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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S 음성인식 '시리' 낙태 논란까지 휩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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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S 음성인식 '시리' 낙태 논란까지 휩싸여

낙태수술 병원 정보 제공안해…애플 "의도적 누락 아니다"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4S'에 장착된 음성인식 기능 '시리'(Siri)가 낙태 반대 논란에 휩싸였다. 시리는 애플이 아이폰4S 출시와 함께 새롭게 내놓은 음성인식 기능으로 기존과 달리 실제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영국 <BBC>의 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블로거와 낙태 찬성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시리에 낙태수술 병원의 위치를 물으면 '찾을 수 없다'라는 메시지가 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리는 이용자가 질문을 하면 인터넷 검색과 위치 서비스 기능을 이용해 날씨나 특정 건물의 위치 등을 자동으로 보여주는데, 낙태수술 병원을 찾지 못하거나 경우에 따라 임산부를 돕는 기관을 대신 보여준다. 이에 따라 애플이 낙태 반대 입장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인 것.

미국 최대의 낙태 지지단체 'NARAL'의 대표 낸시 키넌은 최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편지에서 "시리는 질문에 답할 때 유머와 풍자를 섞어 말하는 놀라운 기술"이라면서도 "낙태나 피임과 같은 보건 이슈에 대한 정보에 관련해 시리에 실망했다"라고 밝혔다.

▲ 낙태수술 병원의 위치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시리. ⓒ아이폰4S 화면 캡처
키넌은 "시리가 여성 보건 차원에서 중요한 자원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이 기능을 사용하는 여성들이 임신과 관련해 잘못된 정보를 받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점에 애플이 동의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애플은 1일 재빠르게 성명을 발표해 수습에 나섰다. 애플은 시리가 새롭게 선보인 기술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낙태 수술 병원 정보가 빠진 것은 의도적인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나탈리 켈리스 애플 대변인은 "애플 고객은 시리를 통해 모든 종류의 정보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시리는 많은 정보를 검색할 수 있지만 고객이 원하는 것을 항상 찾지는 못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의도적인 누락이 아니다"라며 시리가 베타 버전에서 완전한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고 있으니 몇 주 안에 더 나은 위치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BBC>는 시리의 음성인식 서비스가 화제를 모으면서 특이하거나 흥미로운 대답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세계 최고의 휴대 전화가 무엇인지를 불으면 시리는 애플의 제품만을 나열한 뒤 "기다려 보세요…(이것말고) 다른 전화기도 있나요?"라고 답한다.

반대로 '나와 결혼해 달라'라는 질문에는 '최종 사용자 계약에 따르면 결혼 관련 사안은 취급하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기계적인 응답을 내보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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