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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시위대, '블랙 프라이데이' 앞두고 '깜짝쇼'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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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시위대, '블랙 프라이데이' 앞두고 '깜짝쇼' 준비중

대형 쇼핑몰보다 지역 상점 이용 호소

미국에서 1년 중 가장 큰 세일이 시작되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월가 점령 시위대들이 지역 상점 이용 캠페인에 나설 예정이다.

23일(현지시간) <AP>에 따르면 월가 시위대들은 블랙 프라이데이인 25일 쇼핑에 나설 시민들에게 쇼핑을 아예 하지 말거나, 하더라도 인파가 붐비는 대형 쇼핑몰보다 지역 상점을 이용하자고 호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워싱턴주 시애틀의 시위대들은 월마트 상점 앞에 진을 친 상태고, 수도 워싱턴DC에서는 시민들이 쇼핑 대신 필요 없는 물건을 다른 이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주는 자선 시장이 열리고 있다.

아이다호주에서는 쇼핑몰에 '소비자 좀비'라고 이름지은 시위대가 투입돼 자신들이 관점에서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물건 앞에서 침묵 시위를 벌이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시카고 시위대들은 크리스마스 캐럴을 개사해 쇼핑객을 대상으로 지역 상점을 이용하자는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한 시위 참가자는 통신에 "우리는 쇼핑몰에 있는 소비자들에게 죄의식을 느끼게 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익살맞고 친숙한 방식으로 지역 상업을 지원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대들은 또 이번 운동으로 인해 기업들이 세일 행사를 위해 고용한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어서는 안 된다면서 자신들의 타깃은 대형 쇼핑몰 자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역 상점을 이용하자는 시위대의 제안에 대한 일부 냉소적인 시각도 있다. 조지메이슨대의 러스 로버츠 교수는 "지역 상점 이용은 규모의 경제나 고용, 소비자의 혜택 등에서 별다른 효용이 없다"며 "가장 효과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곳을 일부러 피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구멍가게'(mom-and-pops)로 불리는 지역의 소규모 상점들이 전체 자영업의 80%를 차지하지만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신은 시위대의 이번 계획이 지난 주 잇따른 농성장 철거 이후 새로운 운동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해마다 11월 마지막 목요일을 추수감사절로 정하고 그 다음날인 금요일부터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이 때문에 평소 탐내는 물건을 값싸게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매장 앞에 텐트를 치고 밤을 새워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 2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州) 펨브룩 파인즈에 있는 전자제품 전문 매장 '베스트 바이' 앞에서 소비자들이 텐트를 친 채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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