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베트남 노동자들 사이에선 운전이 대세다. 옛날엔 오토바이면 그만이었지만, 이젠 자가용을 몰아야 알아준다. 근처 운전학원에 가보면 수강생 열에 두 셋은 *베트남 사람이다.
일요일. 상담으로 한창 바쁜데 베트남 노동자한테서 전화가 왔다. "운전면허 따고 싶어요." "그럼 운전학원에 가야지, 여기다 전화하면 어떡해?" "운전학원이 어디 있는데요?" 설명하기 어려워서 "그럼 이리 와." 하고 말았다.
얼마 후 왔는데 보니 여자 친구와 같이 왔다. 짐작이 간다. 한국 면허 따서 여자 친구 태우고 다니는 게 꿈인 것 같다. "야 타!" 얼마나 멋진가.
한 가지만 주의를 주었다. "지금은 학원비 비싸." "얼만데요?" "67만 원." "나중엔 싸요?" "응. 여름 되면 28만원으로 떨어져. 어떡할 거야? 지금 배워? 여름에 배워?" 그는 서슴없이 대답했다. "지금요." 아마 더 이상 참기 힘들 것이다. 여친 태우고 다닐 욕심에. "배울 시간은 있어?" "예. 야근하는 날, 낮에 배우면 되니까요."
나는 베트남 사람이 많이 다니는 학원을 가르쳐 주었다. 싱글벙글이다.
*베트남 사람 : 베트남 사람은 베트남어로 학과(필기)시험을 치르게 되어 운전면허 따기가 쉬워졌다. 학과시험을 치를 수 있는 외국어로는 기존의 3개국어(영어, 중국어, 일어) 외에 동남아권의 3개국어 즉 베트남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가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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