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떼어먹는 고전적 수법 하나.
1년 되기 직전에 내보낸다.
이게 안 먹힐 것 같아도 일부 태국인에게는 먹힌다.
사장이 부장에게 지시했다.
"내보내!"
부장이 태국인에게 말했다.
"나가줄래?"
"예?"
태국인이 애처로운 눈으로 쳐다봤다.
퇴직금은 어떡하냐는 듯이.
부장은 눈을 내리깔고 암시했다.
"아마 삼성(퇴직보험금 : 퇴직금의 약 70프로)은 줄 걸!"
나가서 기다렸지만
*삼성이 들어올 리 있나!
태국인이 나를 찾아왔다.
들어보니 부당 해고다.
돈 받으려면 노동위원회에 한 번 가서 진술하면 된다.
그러나 겁 많은 태국인에게는 이마저도 두렵다.
옛날에 우리 조상들이 일본 순사가 있는 관청 가는 것을 두려워하듯
그 정도로 두려워한다.
"노동위원회 갈 수 있지?"
"아니요."
"나하고 같이 가는데도 싫어?"
"싫어요. 저 안 갈래요."
"왜?"
"회사 일 바빠서요."
"그럼 돈 못 받는데?"
"괜찮아요. 저 안 받을래요."
아무리 설득해도 안 된다.
간단히 백만 원을 포기했다.
하지만 홀가분한 얼굴이다.
관청에 안 가도 되니까.
*삼성이 들어올 리 있나? : 근무기간 1년 미만이면, 삼성은 사업주의 통장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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