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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 소통 능력 저해…청소년에게 디지털 기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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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 소통 능력 저해…청소년에게 디지털 기기는?

[최진봉의 뷰파인더] '디지털 기기 교육'이 필요한 까닭

현대사회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모바일과 디지털 기기의 시대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 거의 모든 부분에서 사용하고 있는 디지털 기기는 사람들에게 필수품이 나 다름없다. 이 디지털 기기들이 모바일과 연결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를 찾고,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처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디지털 기기들과 모바일 서비스의 발달은 우리사회에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왔다. 그 변화들중에는 긍정적인 면도 많지만 부정적인 면 또한 적지 않다. 특히, 디지털 기기와 모바일 서비스의 발달이 우리 청소년들에게 미친 영향은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들이 훨씬 많아 부모와 교사 등 청소년들의 성장과 교육에 영향을 미치는 보호자들의 세심한 지도와 주의가 필요한 실정이다.

올해 초 영국의 '교육기준청(The Office for Standards in Education)'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텔레비전과 컴퓨터를 이용하는 시간이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경우 가족과 대화하는 시간이 줄어들어 가족간의 친밀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듣기나 말하기 등 커뮤니케이션 능력까지 떨어져 언어 발달이 더디게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커뮤니케이션 연구팀이 청소년들의 텔레비전 및 컴퓨터 사용 시간에 대해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얻은 결과다. 텔레비전과 컴퓨터 사용시간이 많은 청소년들의 경우 다른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떨어지고 언어 발달도 상대적으로 느린 것으로 나타나 텔레비전과 컴퓨터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소통능력과 언어발달 능력을 지체 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함께 최근 들어서는 디지털 기기의 발달과 급속한 보급이 청소년 난청의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10대 청소년 5명 중 한 명은 난청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AP 통신은 하버드대 의과대학 브리검 여성병원의 요셉 샤르고로드스키(Josef Shargorodsky) 박사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미국 내 10대 청소년의 난청 발생률이 1998년부터 2006년 사이 31%가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샤르고로드스키 박사가 1998년부터 2004년 사이 12세에서 19세 사이의 청소년 2,9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조사에서 최소 한쪽 귀에 난청이 있는 청소년의 비율이 14.9%였던 반면 2005년에서 2006년 사이에10대 청소년 1,7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조사에서는 최소한 한 쪽 귀에 난청이 있는 청소년의 비율이 19.5%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전체 청소년 가운데 약 650만명이 가벼운 난청 증세를 겪고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많은 청소년들이 난청 증세를 겪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 아이팟과 같은 MP3기기와 아이폰 등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이 지목되고 있다. 요즘 청소년들은 길거리를 걸어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심지어 공부를 할 때도 항상 음악을 듣기 위해 습관적으로 이어폰을 귀에 꽂고 볼륨을 높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장시간 높은 소음에 항상 노출되어 있는 청소년의 경우 난청의 위험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보스턴 어린이 병원의 조사에서는 요즘 청소년들의 경우 MP3와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의 발달로 인해 기성세대인 부모 세대들 보다 음악을 듣는 시간이 2배 이상 늘어났고, 특히 음악을 높은 볼륨으로 듣는 것으로 나타나 청력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 되었다. 실제로 뉴욕에 거주하는 대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음악을 들을때 청소기나 헤어드라이어를 작동할 때 나는 소음 수준인 85데시벨 이상으로 음악을 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를 포함해 스마트폰과 MP3 등 디지털 기기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이러한 디지털 기기들은 우리의 일상 생활에 많은 편리함을 가져다 주며 삶의 질을 향상시켜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긍정적인 면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영향도 함께 가져다 주었다. 디지털 기기의 발달로 온 가족이 각자 개인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가족 간의 대화가 줄어들고 이로 인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언어발달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낳았다. 또한 청소년들이 장시간 높은 볼륨의 소음에 노출되어 청각장애를 겪는 사례가 증가하는 부작용도 불러왔다. 따라서 이제 디지털 기기의 이러한 부작용으로부터 우리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해 교육기관과 부모들이 나서 디지털 기기를 건강하고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디지털 기기는 올바르게 사용할 때 우리 생활에 많은 편리함을 주지만, 만일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피해를 가져다 준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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