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은 대부분 "그동안 등록금을 어쩔 수 없이 올린다는 학교 측의 궁색한 변명에 속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방 사립대학교에 다니는 이상민(가명‧24) 씨는 "나는 용돈이라도 벌려고 알바 하느라 등골이 휘어지고 학자금 대출 빚만 몇 천만 원이라 벌써부터 빚쟁이인데, 학교는 자기들 배만 불리고 학생들 생각은 하는 건지 마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어 "이게 장사꾼이지 학교인가. 장사도 그 정도면 많이 남겨먹는 장사"라며 "지금이라도 당장 등록금을 내려야 한다"고 억울해했다.
대학생 태윤(24) 씨도 "사립대는 적립금을 수천억 원 쌓아놨지만, 적립금의 용도가 이미 정해져있어서 등록금 내릴 수 없다고 말해왔다"면서 "그런데 이번 감사에서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재단이 내야 할 비용을 충당해왔다는 사실을 알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프레시안(김윤나영) |
트위터에서도 대학 비리를 비판하는 발언이 쏟아져 나왔다. @nasj3820은 "감사원의 결과가 이래도 징계나 처벌은 솜방망이 아닌가"라며 "사립대학은 무소불위의 권리를 쥐고 있다. 인화학교뿐 아니라 사립대학은 몽땅 도가니 같은 상태"라고 적었다.
그동안 대학 비리에 손을 놓고 있던 감사원에 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보였다. @epepbell은 "감사원은 주의, 시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장난하나요? 학생에게 환급처리를 진행시키고 사과문 올려야지. 대학도 반성문 써라"라고 적었다. @misojin52도 "감사원이 등록금을 반값으로 만들고, 잘못 편성하고 유용된 등록금 전액을 환수하라"고 주장했다.
감사원의 일회성 감사가 아니라, 대학구성원들이 대학 등록금 책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태윤 씨는 "학생들이 등록금 인상률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을 수밖에 없는 게 문제"라면서 "앞으로 학교 재무구조를 알 수 있는 상시적인 기구가 마련되거나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실질적인 통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밖에 "감사원 감사가 사립대 운영의 자율권을 침해했다"며 연세대학교가 헌법소원을 제기한 것에 대한 쓴 소리도 나왔다. 연세대에 다니는 조윤(24) 씨는 "헌법은 인간 기본권을 위해 있어야 하는데, 거대한 사립대학교가 자기네 돈 끌어 쓰는 데 헌법소원을 낸 게 웃기다"며 "변호사비도 등록금에서 나가는 거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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