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수석의 논리는 명쾌하고 간단하게 요약된다. 지난해 6.2 지방선거부터 확고부동하게 자리잡은 '정부여당 심판론'이 갈수록 강화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오세훈 전 시장의 무리수가 촉발한 선거에 한나라당은 오세훈과 다를 바 없는 나경원을 후보로 냈다. 상대는 기존 정당체제의 변화를 갈망하는 민심에 올라탄 박원순 후보. 그러니 승부는 오래전에 정해졌다는 얘기다.
김 전 수석은 집권세력의 실정이 표의 심판으로 돌아오듯 박원순 바람, 안철수 현상도 변화를 거부하는 기존 정당 체제의 한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다만, 안철수의 가능성에 대해선 "열정적으로 자신의 신념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어떤 형태로건 내년 총선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 특히 정당을 배제하려는 사고로는 정치하기 힘들다고 했다.
10.26 선거를 분수령으로 이제 관심은 변화의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냐로 넘어갔다. "건국 이래 역사에서 서울에서 완패하고 생존한 정당이 없다"는 그의 말이 또 한번 맞아떨어진다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선 커다란 회오리가 불 것 같다.
다음은 박인규 프레시안 대표와 임경구 편집국장이 진행한 인터뷰 전문.
▲"보수-진보 논쟁으로 이번 선거를 해석하면 안 된다." ⓒ프레시안(최형락) |
"한나라당 이길 선거 아니었다"
프레시안 : 박원순 시장이 시민후보로 나와 선거에 이겼다. 새로운 정치세력 등장의 신호탄인가?
김종인 : 기존 양당 구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미 지난 3일 박 시장이 야권단일후보로 선출됨과 동시에 기존 정당 체제에 큰 경종을 울렸다. 민주당의 존재기반을 흔들지 않았나. 대세가 기존 정치질서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표출되는 쪽으로 흐르고 있었고, 누구나 예측 가능했다. 그런데 기존 정당은 이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 10.26 재보궐 선거로 제도권 정당이 시대의 흐름을 몰랐다는 점이 드러났다.
우리나라의 큰 문제는 보수-진보 논쟁에 지나치게 함몰돼, 국민 구성요소의 변화를 모른다는 점이다. 지금의 정치·경제 질서는 1987년 헌법개정으로 확립됐다. 당시 출생자가 내년이면 만 25세가 되고, 당시 중학교 3학년은 이제 만 40세, 당시 대학생은 이제 50대가 된다. 이들은 과거 세대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생활한 사람들이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시대를 보냈고, 정치적으로는 굉장히 자유로운 세계에서 살았다. 더구나 'IT 발전'이라는 경제적 변화를 거쳐 정보를 마음대로 접하고 전달할 수 있는 시대를 보내고 있다.
나는 55세를 기준으로 사람들을 구분하는데, 55세 미만의 사람들은 세계가 변하고 우리나라도 변화하는 걸 바란다. 반면 55세 이상의 세대는 변화를 도외시하는 사람들이며, 지금의 갈등은 이 두 진영 간의 갈등이다. 보수와 진보 갈등이 아니라 변화를 수용하려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 사이의 갈등인 셈이다.
21세기를 흔히 지식정보화 사회라고 한다. 지금 사람들은 불공정하고 비민주적이고 사회적인 불안이 커지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 이들은 복지 환경의 지나친 격차를 참지 못한다. 이런 사람들은 정부의 홍보나 통제, 매수로 변하지 않는다.
제대로 사람들을 읽지 못하니 기존 정당이 아무런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안철수 열풍이 왜 일어났나? 그가 하는 '청춘콘서트'를 보면 특별히 어떤 해결방안을 내놓지도 않는다. 그리고 콘서트를 보는 20대, 30대 청중들도 그에게 해결책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다만 자신의 생각과 똑같은 얘기를 하는 사람을 만나니 공감하고 박수치는 거다.
프레시안 : 한나라당의 이번 선거 전략은 시대의 변화를 전혀 몰랐다는 것인가?
김종인 : 한나라당에는 서울시장 후보감이 없었다. 궁여지책으로 나경원이 나왔는데, 나경원은 오세훈과 별다를 게 없는 사람이다. 그래놓고 '이길 수 있다'고 기대한 것 자체가 한나라당이 정당으로서 굉장히 현명치 못했다는 증거다.
지난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 나온 투표참여율 25.7%를 전부 자신들을 지지하는 사람들로 착각한 것 같다. 내 생각에 그 중에 5~6%는 지지자가 아니었을 것이다. 한나라당의 전폭적 지지자는 최대 20%였다고 본다. 그런데 열성 지지층만 믿고 집권당이라는 정당이 '투표율 낮으면 우리에게 행운이 온다'고 자신 없이 대처했다. 나는 처음부터 한나라당이 절대로 승리하지 못하리라고 예상했다.
"이런 변혁 보고도 정신 못 차린다면…"
프레시안 : (박원순과 나경원의) 득표율 차이가 7.2%포인트다. 이 격차의 의미를 어떻게 보나?
김종인 : 이번 선거를 '박원순 대 나경원' 구도로 보면 안 된다. 본질적으로는 현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 선거였다. 여당이 못하니 야당이 이긴 거다. 다른 데서 원인을 찾으려 할 필요가 없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과정에서 나타난 여당의 대처가 너무 구시대적이었다. '복지 하자'고 하면 이념적으로 좌파로 여기는, 이런 사고를 가졌기 때문에 보수가 설 땅이 사라진 것이다. 역사적으로만 봐도 대부분 국가에서 복지제도는 보수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을 갖고 주도했다. 이 문제에 무방비하게 대처해놓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게 잘못이다. 시대의 도전을 제대로 인식해야지.
프레시안 : 박 시장의 당선으로 시민운동 진영의 정치참여가 활발해지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높다.
▲"정치 참여 선언을 안 했는데 어떻게 구도가 성립되나?" ⓒ프레시안(최형락) |
프레시안 : 박 시장의 서울시정을 전망했으면 한다. 시민들의 요구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종인 : 박 시장이 옛날 시민운동을 할 때와 서울시의 조직 문화가 다르다는 점을 빨리 인식해야 한다. 시장은 시의회를 상대로 정치를 해야 하는 존재다. 시 조직을 어떻게 조화롭게 끌고 갈 수 있을지도 고민해야 한다. 이는 전적으로 시장의 역량에 달렸다.
박 시장이 이제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셈이다. 만약 박원순이 성공하지 못하면 야권의 희망이 사라지게 된다. 박 시장이 그대로 무소속으로 갈지, 민주당과 같이 갈지는 모르겠지만, 박 시장의 새로운 시정은 내년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한나라당은 지난 6월 2일 지방선거, 주민투표를 포함해 3번의 선거에서 내리 패했다. 그렇게 패하고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번에도 그런 식으로 간다면 내년 4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얼마나 변하느냐에 당의 생명력이 달려 있다.
프레시안 : 선거에서 나온 강남의 지지율을 보면, 한나라당 지지층은 여전히 견고한 것 같은데?
김종인 : 그것만 갖고 볼 수 없다. 이번 시장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내년에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나올 곳은 기껏해야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뿐이다. 만일 총선 때 서울에서 이처럼 일방적으로 밀린다면 한나라당의 완패다. 건국 이래 역대 선거를 보면, 서울에서 완패하고 생존한 정당이 없다. 1958년 자유당 정권이 4대 선거 때 서울에서 몰살당했고, 1985년 12대 국회 때도 민정당이 서울에서 몰락했다. 이런 변화가 민주화를 이끈 것이다.
만일 한나라당이 홍준표 대표의 말처럼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무승부'로 인식한다면, 내년에 정치력을 살리기 어려울 것이다. 이번 선거로 인해 지난 10여년 간 지속된 양극화가 선거를 통해 어떤 결과를 낳는지 드러나지 않았나. 1997년 IMF 사태로 중산층이 몰락했다. 그 사람들로 인한 사회적 변화가 표로도 드러난다. 이번 선거에서 저소득층이 많이 사는 관악구의 박원순 투표율과 나경원 투표율만 봐도 알 수 있다. 이게 민심이다. '당신들이 추진하는 나라 운영은 이제 끝났다'는 거다. 그런데 이런 변혁을 보고도 (한나라당이) 정신 못 차린다면 더 이상 다른 얘기를 할 필요도 없다.
▲박원순의 승리가 민심이다. ⓒ프레시안(최형락) |
"내년 총선도 야권 승리 유력"
프레시안 : 박 시장 당선으로 내년 총선에서 야권이 유리해졌다고 보나?
김종인 : 내년 총선은 박 시장과 상관없이 야권에 유리하다. 지난 6.2 지방선거 때 서울시내 유권자들이 이미 의사를 표출하지 않았나. 이미 보궐선거 전부터 '내년 서울에서 당선될 한나라당 사람은 9명' 이런 이야기까지 나온 마당이다. 그래서 내년에는 무소속 진출이 많을 것 같다.
프레시안 : 박 시장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김종인 : 한 석 달은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 박 시장이 오세훈 전 시장이 벌려놓은 사업들을 재정비하겠다고 했다는데, 그게 과연 현재 서울이 당면한 문제 중 가장 우선순위인지는 잘 모르겠다.
서울이 빈민이 가장 많은 도시다. 서울시 내부의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실패를 제대로 파악해서 사회적으로 안정을 추구했으면 한다. 유람선에 불 켜고 하는 등의 일을 과감하게 재조정하고, 그렇게 확보한 예산으로 무상급식에 돌려쓰거나 사회복지 강화하면 좋겠다. 지나치게 자기 과시적인 짓만 안 했으면 좋겠다.
프레시안 : 박 시장을 최근에 만났나?
김종인 : 지난 3일 야권 경선 전에 만났다. 별다른 얘긴 안 했다.
프레시안 : 야권도 이제 혁신과 통합의 구심점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김종인 : 야권은 워낙 갈라져 있어서 합쳐지긴 쉽지 않을 것이다. 일단 안철수 바람으로 쓸데없이 폼만 잡던 사람들은 다 날아간 것 같다. 그런데 이번 바람에도 가장 덜 흔들린 사람이 박근혜 전 대표다.
"박근혜-안철수 구도는 허구"
프레시안 : 일반인들의 관심은 결국 인물로 돌아간다. 박근혜 전 대표의 정치적 운명은 어떻게 되리라고 보나?
김종인 : 박 전 대표도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민심이 어디로 향하는가를 잘 파악했을 것이다. 왜 자신이 선거운동에 나섰음에도 유권자들이 박 시장을 지지했는가 말이다. 물론 경상도니 부산이니 이런 곳에서는 모두 성공했으니 만족했을지 모르겠지만, 가장 중요한 수도권에서 졌다.
그러나 그의 위상이 흔들리진 않을 것 같다. 내가 보기에 지금 한나라당에는 변화의 주체가 있어야 하는데,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결국 박 전 대표밖에 없다. 그가 전면에 나서서 내년 총선을 주도적으로 준비하지 않는 이상 다른 선택지가 없다.
프레시안 : 민주당에는 어떤 변화가 올 것으로 보나? 민주당은 서울을 제외하면 참패했다.
김종인 : 뚜렷한 대권후보가 나타나지 않으니 상당히 고민스러울 것이다. 결국 내년 총선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대통령 후보감이 부각되리라 본다.
프레시안 : 이번 선거로 박근혜-안철수 구도가 부각됐는데.
김종인 : 안 교수가 정치 선언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구도가 생기나? 안 교수가 대학에서 나온 다음에야 구도를 그릴 수 있다.
프레시안 : 안 교수의 영향력 있는 멘토로 알려졌다.
▲"청춘콘서트가 정치행위다." ⓒ뉴시스 |
이번 보궐선거를 계기로 고민을 많이 하지 않을까 싶다. 자신이 알아서 할 일이겠지만, 만일 정치 할 의사가 있다면 내년 총선 때 어떤 형태로든 참여하지 않고서는 정치적 기류를 지속적으로 타기 쉽지 않을 것이다.
정치권에 입문한다면, 태도를 봐서 한나라당은 아닐 것 같고 야권 주자가 되려 할 것 같다. 다만 현재는 서울대라는 안전판을 끼고 있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겠지.
프레시안 : 안 교수 입장에선 현 상태를 계속 유지하며 정치권 입문 시기를 더 늦추는 게 유리하지 않을까?
김종인 : 꼭 그렇지만도 않다. 정치라는 건 열정적으로 자신의 신념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기회주의적인 자세는 지도자로서의 덕목이 없다는 것으로 읽힐 수 있다.
"박근혜, 지켜보고 있다"
프레시안 : 김 수석께서 박 전 대표 측에도 도움을 준다는 얘기도 들었다.
김종인 : 내가 한나라당 당원도 아닌데 무슨 도움인가. 더군다나 나는 액티브한 정치 생활에서 떠난 자유인이다. 다만 다음에 우리나라를 이끌 대통령감으로 적절한지 아닌지 생각하긴 한다. 그런데 요새 사람들이 어디 남의 말을 듣나. 알아서 잘 나가는데.
지금 가장 중요한 건, 21세기 우리 사회가 당면한 진짜 도전이 무엇이냐를 인식하고 있는 지도자를 찾는 것이다. 대통령 당선된다고 다가 아니다. 결과를 잘 내야 하는데,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통령들 중 국민들이 마음속에서 우러나서 존경하는 사람이 누가 있나.
프레시안 : 이 때문에 정치판이 젊은 피를 수혈하고 시민사회를 끌어오는 등의 자기 쇄신을 지속해 왔다. 그런데도 바뀐 게 없다.
김종인 : 그런데 이번에는 다를 것 같다.
프레시안 : 어떤 면에서?
김종인 : 박 시장의 말대로 시민의 힘이 권력을 쥐었다. 하지만 정치란 쌓아둔 힘없이 자리만 차지한다고 성공하는 게 아니다. 국회를 거쳐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엄청난 차이가 난다. '어느 날 갑자기'는 없다. 케네디도 엄청난 노력을 거쳐서야 대통령에 당선됐다.
프레시안 : 박 시장, 안 교수 등이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려고 하는데, 이게 힘을 축적하는 과정 아니겠나?
김종인 : 그 사람들은 정당을 배제하려는 사고를 갖고 있는 것 같다. 독불장군 같은데, 그런 사람들은 정치하기 힘들다. 국회의원이 어떤 존재인지, 뭘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국가의 지도자가 될 수 있겠나.
CEO야 자기가 싫으면 다 자르면 되지만, 정치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싫은 사람도 전부 껴안고 가야지, 그걸 못 하면 실패한다. 같은 이유로 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의 최대 실책도 여의도 정치를 멀리한 것으로 본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무시하고 뭘 할 수 있나?
▲"인품 좋고 깨끗하다고 대통령 못 돼." ⓒ프레시안(최형락) |
"시민들이 선거 통해 강제로 정당들 정신차리게 했다"
프레시안 : 대중의 열망을 얻는 데는 성공적이지만, 구체적 실행 능력에 불안한 측면이 있다고 보는 것 같다.
김종인 : 그런 자세로는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다. 그런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권위적 스타일로 가게 된다. 그러면 균열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프레시안 : 박 시장 이전에도 대안들이 많이 거론됐다. 문국현 전 대표는 기업 CEO 출신이었고,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도 차기 인물로 한 때 거론됐었다. 그러나 모두 실패했다.
김종인 : 허명에 날뛰는 사람들이 많잖나. 실제 그 자리에 갖다 놓으면 모르겠지만, 허명으로만 정치를 보면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 그 사람들이 다 그렇게 된 것 아닌가. 총리 하면 뭘 하나? 우리나라 역대 총리 중 기억에 남는 사람이 어디 있나?
프레시안 : 이번 박 시장의 당선을 좀 다르게 보는 이유는?
김종인 : 상황이 그렇게 된 것이지, 자기 혼자 나와서는 성공할 수 없었다. 다만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런 과정을 거쳐가는 게 괜찮지 않나 생각한다. 하여튼 우리의 정당이 본질적으로 변해야만 하니까.
이런 회오리바람(박 시장의 당선)을 만나서 기존 정당이 정당다운 정당으로 변모하길 바란다. 이번에 시민이 선거를 통해 강제적으로 정당들 정신 차리게 했으니 한국 정치사에 괜찮은 선례로 남을 것 같다.
프레시안 : 혹시 지금 거론되는 대권주자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멘토로서 역할을 할 의향이 있나?
김종인 : 모르겠다. 다들 너무 잘나서.
프레시안 : 개인적으로 만나본 사람들은 많나?
김종인 : 김두관은 두어번 봤고, 문재인은 본 적 없다. 나는 문재인 같은 사람은 대통령감이 아니라고 본다. 정치경험이 너무 없다. 인품 좋고 깨끗한 게 좋지만, 대통령이란 자리는 그런 자격만이 전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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