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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기자들, MBC 라디오 출연 거부…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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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기자들, MBC 라디오 출연 거부…왜?

"MB 내곡동 관련 기사 MBC서 대체 요구" 주장에 담당피디 "말도 안 돼"

MBC 라디오의 주말 간판 프로그램 <주말와이드 성경섭입니다>에 그 동안 고정출연하던 <시사IN> 기자들이 앞으로 출연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MBC 제작진은 <시사IN>의 태도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사IN> 기자들은 지난 9일 방송에서 이명박 대통령 일가의 내곡동 사저 관련 기사를 소개할 예정이었으나 당초 예정과 달리 출연하지 않았다. MBC는 "<시사IN> 내부 사정으로 기자가 참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시사IN> 기자들이 출연키로 했던 '주간지 핫이슈 정리'는 <주말와이드 성경섭입니다>의 고정코너로, 그간 <시사IN>을 비롯해 <한겨레21>, <주간조선> 기자들이 출연해 그 주 자사 잡지의 핵심기사를 소개해 왔다.

<시사IN> 기자들 "MBC 해명 없으면 출연 거부할 것"

13일 <시사IN> 기자협회는 전원회의를 열어 지난 9일 방송에서 자사 기자가 출연하지 못한 이유를 밝히고, MBC의 해명을 요구했다.

기자협회는 성명서에서 "MBC는 10월 10일 발행된 <시사IN> 커버스토리 'MB 아들, 50억대 집 샀다' 기사가 '청와대 해명'과 반한다는 이유로 방송에 내보내기를 거부했다"며 "청와대 해명으로 의혹이 풀렸고, 따라서 기사의 핵심 주제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게 MBC의 주장이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시사IN> 기자협회는 "MBC는 기사 주제를 '대통령 사저 이전'으로 바꾸거나, 아예 다른 기사를 소개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하기도 했다"며 "이에 <시사IN>은 이 기사를 소개하지 못하면 방송에 나가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고, MBC가 이를 수용하지 않아 9일 방송 불참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오성 <시사IN> 기자협회장은 "당초 MBC에서 이 아이템이 좋다고 했었는데, 오후에 청와대의 해명이 나오자 바로 '청와대 해명으로 기사 주제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고 했다"며 "우리가 청와대 해명까지 곁들이고, 청와대 해명에 대한 반박까지 붙이기로 했음에도 '대통령 사저 옮긴다'는 주제로 단순 사실을 전달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종용했다"고 말했다.

또 "MBC 측에서 갑작스레 말을 바꾸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황당할 따름"이라며 "최근 들어 갈수록 독립성을 잃어가는 MBC 내부사정이 이번 일로 드러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시사IN> 기자들은 그간 <주말와이드 성경섭입니다>에 고정출연해 왔다. ⓒMBC 홈페이지에서 캡처

담당 피디는 "이해 못 하겠다"

반면 MBC의 담당 피디는 <시사IN>의 반응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황모 피디는 "작가들과 <시사IN> 기사에 대해 회의를 하던 중 청와대의 해명이 나왔고, 그로 인해 사건의 주제가 '이시형 씨가 내곡동 땅을 샀다'는 <시사IN> 기사와 달리 '이시형 씨와 청와대 경호처 명의로 내곡동 땅을 샀다'는 것으로 변했다"며 "사건이 업데이트된 마당이라 <시사IN>의 입장을 정리해줄 것을 요구하니 담당 기자가 출연을 거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시 말해 청와대 해명을 반영해줄 것을 <시사IN>에 요구했으나, <시사IN> 측에서 이를 거부했다는 것. MBC와 관련 논의를 충분히 했다는 <시사IN> 기자협회의 의견과 백팔십도 다르다.

담당 피디는 또 "아이템 조정은 방송 연출진과 출연자가 의논해서 결정하는 것이라 (우리의 요구가 편집권 침해와 같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만일 문제가 됐다고 판단했으면 당시 바로 문제제기를 했어야지, 왜 이제 와서 성명서까지 쓰는지 이해 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김재철 사장 부임 후 지속적으로 잡음이 나오는 MBC 내부사정과 관련, 사측의 압력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황 피디는 다만 "당일 출연키로 했던 김모 기자와 담당 작가가 주로 통화했는데, 그 과정에서 양측 의견이 잘못 이해돼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담당 작가와 회의를 거쳐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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