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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수의 '오랑캐꽃']<431>

숲길을 걷는데
코앞에 인기척이 난다.
밤을 줍는 모양인데
아까 정상에서 만났던 사나이다.

"어디 사세요?"
물으니
"요 밑에요."
한다.

산 밑에 산다니 뭐라겠나?
"좋은 데 사시네요."
하니, 기껏 한다는 대답이
"좋은 데 사니께 좋지유."

동의어 반복이다.
이래가지고는 대화에 진전이 없다.

태국인 용접공이 한국인 과장에게 맞았단다.
하지만 상처도 없고 아픈 데도 없고 증인도 없단다.
어쨌든
"왜 때려요?"
물으니
"나만 괴롭혀요."
한다.

괴롭힌다니 뭐라겠나?
"왜 괴롭혀? 미워하나?"
물으니, 기껏 한다는 대답이
"미워하니까 괴롭히죠."

그래서
"왜 미워해?"
물으니
"몰라요."
한다.

이런 사람은 안 만나는 게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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