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 30명이 조용기 원로목사를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조 목사의 설교 중단을 촉구했다.
장로들은 지난 23일 조 목사의 설교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조 목사와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인 이영훈 목사에게 보냈다고 25일 밝혔다.
장로들은 공문을 통해 "조 목사와 장남 조희준 씨가 배임 혐의로 고발됐고, MBC <PD수첩>이 조 목사 가족의 각종 의혹을 보도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조 목사가 강대상에서서 설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장로들은 "조 목사는 강대상에서 가족 문제와 관련된 부적절한 발언으로 성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사례가 있었다"며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조 목사가 강대상에 서는 것은 옳지 않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조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주일 예배 4부 설교에서 "우리 가족이 도둑놈은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장로들은 또한 "최소한 이번 고발에 대한 검찰 수사와 교회 내의 진상조사가 완료돼 혐의 유무가 판명될 때까지는 당사자인 조 목사가 설교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게 저희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장로는 지난 19일 조 목사와 조 목사의 장남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조 목사가 당회장 시절 교회 돈을 가져다 장남 조희준 씨의 주식 투자에 200억 원 넘게 사용하도록 한 혐의가 배임에 해당한다는 취지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장로들의 공문을 받았다"면서도 "조 목사의 설교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조용기 목사 일가의 비리를 다룬 <PD수첩> 20일 방송분에 대해서도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냈으나 기각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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