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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수의 '오랑캐꽃']<418>

누구를 베트남 통역으로 뽑는 게 좋을까?
*길 잘 찾는 사람을 뽑는 게 좋을 것 같다.
길을 잘 찾으려면,
한국어 실력은 물론 눈치로 때려잡는 센스가 필요하니까.

바로 이 눈치로 때려잡는 일을 하는 게 통역 아닌가!

나는 A에게 전화로 설명했다.
"수원역에서 35번 버스를 타고 오다가 발안 외환은행 앞에서 내려요."
하지만 A는 35번 버스를 타고 <반대> 방향으로 가다가
<수원> 외환은행 앞에서 내려 전화했다.
"저 지금 외환은행 앞에 와 있어요."
외환은행 맞긴 맞다.
하지만 너무 멀다.

나는 B에게 설명했다.
"화성 <중앙>병원 앞으로 와요."
하지만 B는 화성 <제일>병원 앞에서 전화했다.
"저 병원 앞에 와 있어요."

나는 서슴치 않고 B를 뽑았다.
왜?
중앙병원이나 제일병원이나 다 화성 안에 있는 거고,
중앙이나 제일이나 그게 그거니까.

어째서 그게 그거냐고?
보시라!
어느 도시를 가든
그 도시에서 제일 큰 교회는 제일이나 중앙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제일교회?
중앙교회?

우리도 헷갈리는데
외국인이라고 안 햇갈리나?
헷갈린다!

그리고
이 정도 헷갈리는 건 죄가 아니다.

*길 : 우리 센터로 오는 길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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