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베트남 통역으로 뽑는 게 좋을까? *길 잘 찾는 사람을 뽑는 게 좋을 것 같다. 길을 잘 찾으려면, 한국어 실력은 물론 눈치로 때려잡는 센스가 필요하니까.
바로 이 눈치로 때려잡는 일을 하는 게 통역 아닌가!
나는 A에게 전화로 설명했다. "수원역에서 35번 버스를 타고 오다가 발안 외환은행 앞에서 내려요." 하지만 A는 35번 버스를 타고 <반대> 방향으로 가다가 <수원> 외환은행 앞에서 내려 전화했다. "저 지금 외환은행 앞에 와 있어요." 외환은행 맞긴 맞다. 하지만 너무 멀다.
나는 B에게 설명했다. "화성 <중앙>병원 앞으로 와요." 하지만 B는 화성 <제일>병원 앞에서 전화했다. "저 병원 앞에 와 있어요."
나는 서슴치 않고 B를 뽑았다. 왜? 중앙병원이나 제일병원이나 다 화성 안에 있는 거고, 중앙이나 제일이나 그게 그거니까.
어째서 그게 그거냐고? 보시라! 어느 도시를 가든 그 도시에서 제일 큰 교회는 제일이나 중앙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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