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현지시각 22일 오후 5시30분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30여㎞ 떨어진 우토야섬 열린 집권 노동당 청소년 캠프 행사장에서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85명이 숨졌다.
이에 2시간 앞서 오슬로에서는 총리 집무실이 있는 정부청사 근처에서 차량 폭탄으로 보이는 테러가 발생해 7명이 숨졌다. 이러한 피해 규모는 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테러 사건으로 191명이 사망한 이후 서유럽에서 일어난 테러 중 최악이다.
경찰은 현장에서 32세의 노르웨이인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을 체포했으며 그가 오슬로 폭탄테러를 함께 일으켰다는 혐의를 두고 공범을 찾고 있다.
테러가 발생한 현장이 청소년 캠프 현장이어서 희생자의 상당수가 13세~18세의 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은 더하다. 노동당 청년조직 주관으로 열린 이번 캠프에는 560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택근무를 해서 참사를 피했던 스톨렌베르크 총리는 "이번 사건이 유럽에서 가장 평화로운 나라를 위협하지 못할 것"이라며 "노르웨이의 민주주의와 국민을 망가뜨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현지시각 22일 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테러가 발생한 노르웨이 우토야섬에 특수부대원들이 진입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
이슬람 조직 테러→극우주의자?
이번에 발생한 테러 초기에는 배후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점쳐졌지만 용의자 브레이빅의 신상이 드러나면서 사건은 거꾸로 가고 있다.
로저 안드레센 노르웨이 경찰 대변인은 브레이빅이 노르웨인이며 기독교 근본주의자라고 밝혔다. 정치적 성향은 우익에 기울어져 있다고 대변인은 덧붙였다.
브레이빅은 범행 몇 시간 전 인터넷에 1500여 쪽에 달하는 성명을 올리고 이슬람 세력에 맞서 유럽을 방어할 수 있는 기독교 전쟁을 주문했다. 이후 그는 자동화기를 소지하고 경찰관 제복 차림으로 우토야섬에 들어가 1시간30여분 동안 총기를 난사하다 경찰이 도착하자 순순히 체포에 응했다.
용의자의 변호인은 그가 혐의를 시인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그가 그의 행동이 "잔혹했지만 필요한 일이었다"고 말했다며 25일 구속 여부를 가릴 법정에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 총시 난사와 같은 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벌어진 폭탄테러 희생자의 모습. ⓒAP=연합뉴스 |
소식이 알려지면서 충격에 빠진 국제 사회는 테러 사건에 대한 비난과 함께 희생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애도를 표하며 지원을 약속했고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도 하랄 5세 노르웨이 국왕에게 보낸 편지에서 충격과 슬픔을 느꼈다고 적었다.
<BBC>는 오슬로가 침묵에 빠져 있으며 정부 기관 근처의 검문소에 병력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노르웨이 정부는 국민들에게 집에 머물러 있고 도시 중심지를 피하라고 권고했다.
한편, 주노르웨이 한국대사관 이창규 영사는 <연합뉴스>에 이번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교민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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