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박의춘 북한 외무상은 23일 오전 ARF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 국제회의장(BICC)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다. 둘은 이날 회의시작 전인 9시10분경 대기장소에서 전날 이뤄진 6자회담 수석대표 간 회동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고, 회의장에도 함께 입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전 11시를 조금 넘겨 맞이한 휴식시간에도 서로 대화를 나눴다.
김 장관은 이러한 접촉에 대해 "어제(만찬)도 만났으며 오늘 중으로 여러 차례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왼쪽)과 박의춘 북한 외무상이 23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 국제회의장에서 만나고 있다. ⓒ외교통상부 |
한편, 김 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마쓰모토 다케야키(松本剛明) 일본 외무상은 이날 3자 외교장관 회의를 열고 공동언론보도문을 발표해 남북 대화를 환영했다. 3국 장관은 보도문에서 "22일 개최된 비핵화 남북 대화를 환영하며 앞으로 지속적인 과정이 돼야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장관들은 북한의 도발행위를 억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며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진정한 의지를 구체적 행동을 통해 보여주도록 설득해 나가기로 했다"며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 마련을 위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관들은 "UEP가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874호 및 2005년 9.19 공동성명하의 북한의 공약에 대한 위반임을 재확인했다"며 "장관들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의 UEP 문제 역시 다뤄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이뤄진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이 '남북 비핵화 회담'으로 기정사실화되면서 북미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23일 자유사이아방송<RFA>에 따르면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이달 중 미국 민간연구기관의 초정으로 뉴욕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이날 <연합뉴스>에 김 부상의 방문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이번 방미 중 북미 대화를 열기 위한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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