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도 만지고 태국인도 만진다.
기도 안 찬다.
두 나라 남자가 태국 여성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다.
전후좌우로 기계가 가로막고 있어서,
아무도 볼 수 없는 은폐된 공간에서 성희롱이 이뤄진다.
일하는 도중 뒤로 와서 갑자기 껴안으면 힘없는 여성은 당할 수밖에 없다.
허리 안고, 어깨 주무르고, 얼굴 쓰다듬고, 가슴 만지고.
45살 쯤 된 한국인 과장은 얼굴이 둥글고 몸피가 있는 전형적인 태국 미인 A를 주로 괴롭힌다. A는 아기가 둘이나 딸린 유부녀다.
A의 남편은 분해서 떨었다.
"나쁜 놈."
더 가관인 것은 동족이 동족을 괴롭히는 거다.
가해자인 태국 남자 역시 공교롭게도 45살이다.
기막힌 것은 그의 아내가 같은 공장에 근무하고 있는데도, 틈틈이 짬을 내서 다른 처자를 건드린다는 점이다.
그는 유부녀 A도 건드리지만 키 작고 마른 처녀 B를 더 괴롭힌다.
또 왕년에 (이제는 그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회사에 가있는) 키 작고 마른 처녀 C를 괴롭힌 전력도 있다.
여자들 앞에서는 한국에 먼저 온 선배로 행세하는데, "은행 가자!"며 손목을 잡아끌거나, "택시 타는 법 가르쳐줄 게!"하며 가슴을 뒤에서 끌어안고 번쩍 들어 빙빙 돌리기도 한다.
한국남자와 태국남자 둘 다 경찰에 고소하기로 했다.
성추행은 정신이 번쩍 나야 고치니까.
L간사가 피해여성 ABC 셋과 통역을 데리고 화성동부경찰서에 갔다.
고소장을 제출하자 처음엔 형사반장이, 그 다음엔 담당형사가 조사하고, 마지막으로 여자형사가 밀실로 여성들만을 데리고 들어가 진술을 받았다.
경찰서에 도착한 게 2시 반인데, 진술 받는 데만 장장 5시간이 걸려, 7시 반이 되어서야 조사가 끝났다.
다음날 피해 여성들은 사장님에게 회사를 옮겨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장님은 거부했다.
여성들은 회사를 나왔다.
이틀 후, 자칭 '태국어 통역'이란 한국 남자가 우리 센터로 전화를 해왔다. 전직 경찰이라는데 아마도 사장의 친지인 듯하다.
"A와 B한테 얘기 잘해서 회사로 다시 나오게 해주세요."
이 회사 정말 너무 한다.
성추행 당한 걸 참고 같이 일하자는 얘기니까.
발상 자체가 너무 안이하고 뻔뻔스럽다.
성추행자가 득시글거리는 회사로 뭐가 아쉬워 돌아갈까?
기다리기로 했다.
경찰에서 가해자를 호출하면 회사 분위기가 달라질 테니까.
며칠 후,
가해자를 호출하자 사장이 직장 이동에 사인했다.
혐의는 계속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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