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꼭대기에 핀 희망의 소금 꽃
그렇게 높은데 있으면 무섭잖아요.
그렇게 높은데 있으면 춥잖아요.
그렇게 좁은데 있으면 답답하잖아요.
그렇게 높고 좁은데 혼자 있으면 외롭잖아요.
해 질 때, 잠자리에 들 때
혼자 눈물 나잖아요.
밤은 얼마나 길고, 낮은 또 얼마나 긴지요.
그렇게 높은데서 당신은 우리들에게 이렇게 착한 말을 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말을 합니다.
이렇게 눈물의 시를 전합니다.
"제가 해고된,
그 나이 스물여섯.
그날 이후 저는 단 하루도 청춘을 지녀 보질 못했습니다.
차라리 쉰이었다면,
훌쩍 예순이라도 됐다면
그 말도 안 되는 일들을
그냥저냥 삭이며 포기할 수 있었을까요?
마흔일곱에도 해고자로 남아 있는 제가
20년 세월의 무력감과 죄스러움을
눙치기 위해 스물일곱의 신규 해고자에게
어느 날 물었습니다.
'봄이 오면 뭐가 제일 하고 싶으세요?'
내게도 저토록 빛나는 청춘이 하루라도 있었다면…
볼 때마다 꿈꾸게 되는
맑은 영혼이 천연덕스럽게 대답했습니다.
'원피스 입고 삼랑진 딸기밭에 가고 싶어요.'
적개심도 아니고 이데올로기도 아닌,
그 순결한 꿈이 이루어지는 봄이길.
부디 저 고운 영혼들이 꽃보다 먼저
환해지는 봄이길.
그런 봄이 부디 저들의 것이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 말 위에
이 말 밑에
이 말 끝에
무슨 말을 더 하겠습니까.
하루가 이틀이 되고
이틀이 사흘이 되고
사흘이 백 일흔 날
세상의 꼭대기에서
소금덩어리가 되어
쉬지 마라
썩지 마라
싱거운 밥 먹지 마라
당신은 우리들에게
희망의 소금꽃을 던져줍니다.
세상의 꼭대기에서만 꽃은 핍니다.
아! 당신이 꽃이 되어
지상에 내리는 날, 그날
우리는 당신을 다시 희망 버스에 태우고
삼랑진 딸기 밭으로 달려가는 날,
당신이 새로운 길이 되는 그 눈부신 날
딸기 같이 볼이 고운 당신을 앞에 두고
나는 시를 쓸랍니다.
당신을 사랑한다고
사랑 노래를 지어 부를 랍니다.
가끔 하늘을 쳐다보시어요.
까만 하늘에
나는 깜박거릴께요.
그 별이 나랍니다.
우리의 희망,
오늘 밤 당신입니다.
* 인용한 글은 김진숙씨의 『소금 꽃나무』 중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미래다」에서 재인용.
2.
희망의 버스를 타요
희망 버스를 타러 가요.
우리나라에 희망이라는 버스가 생겼답니다.
우리들의 청춘을 찾으러
희망 버스를 타러가요.
노래 부르러 가요.
쉰 한 살 나의 연인
쉰 한 살 우리 이모
쉰 한 살 우리 착한 누나 만나러가요.
우리는 꽃 같은 누나 얼굴 올려다보고
이모는 꽃 같은 우리 얼굴 내려다보며
손 흔들고 고함지르러 가요.
슬픈 노랠랑 부르지 말아요.
절망의 한숨 소리
좌절의 한탄 소리
걱정의 슬픈 얼굴
근심의 싫은 얼굴 접어두고
희망 노래를 부르러 가요.
우리들의 희망 부산 앞바다 85호 철탑 위에 있는 별
우리의 꿈, 그 별을 찾으러
우리 희망의 버스를 타요.
'2차 희망의 버스' 탑승 요령 [자율 사업] ○ 희망의 열차 /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와 쌍용자동차 가족대책위의 만남, 6월 26일 ○ 희망의 트럭 / 촛불시민모임, 7월 초순 예정 ○ 한진중공업 서울 본사 항의 집회 / 학생+2차 희망버스 참가단, 7월 7일, 2시 ['2차 희망의 버스' 탑승 요령] ○ 출발 : 2011년 7월 9일 오후 1시(부산 6시 도착 기준)○ 출발 장소 : 전국 동시 다발(서울 / 시청광장 앞 재능교육비정규직 농성장)○ 현재 '지역 희망의 버스' 출발 지역 / 서울, 서울(노원), 대구, 제천, 순천, 광주, 전주, 원주, 인천, 수원, 창원, 서산, 평택 ○ 참가비 : 30.000원 - 각 지역별로 다르게 잡으실 수 있습니다. - 학생, 어린이는 '반값등록금' 취지를 살려 '반값 참가비'로 합니다. ○ 참가 및 연대 게시판 : 다음 까페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검색 http://cafe.daum.net/happylaborworld ○ 1차 마감 : 6월 28일(버스 섭외를 위해 꼭 필요합니다.) ○ 참가비 및 후원금 입금계좌 : 박래군(농협 351-0199-8560-53) ○ 문의 및 연락처 : 02-363-0610(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일정 계획] ○ 7월 9일 오후 6시 / 각 지역 희망버스 부산역 집결 ○ 7월 9일 오후 7시 - 8시 30분 / 부산지역 시민과 함께 하는 연대 콘서트 및 만남의 마당 ○ 7월 9일 오후 8시 30분 - 10시 / 희망의 촛불행진 ○ 7월 9일 오후 10시 / 한진중공업 도착 ○ 7월 9일 오후 10시 - 11시 / 대동을 향한 마당 ○ 7월 9일 오후 11시 - 10일 오후 1시 / 연대의 문화난장 ○ 7월 10일 오후 1시 - 2시 / 작별 및 약속의 마당 [아름다운 만남을 위하여] - 각 단체 별로 '2차 희망의 버스' 참가를 즐겁게 결정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지역 내 사회단체 및 양심적 개인들과 긴급히 소통해서 '2차 지역 희망의 버스'를 만들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나눔과 연대의 마당] - '연대의 나눔 장터' / 각 지역 버스별로 지역 특산물이나 나누고 싶은 것들을 가져와 부산 시민들과 함께 하는 장터입니다.- '연대 문화마당' / 각 지역 참가 버스는 즐거운 문화 프로그램 등을 준비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나눔문화 콘서트' / 부산 시민들이 '희망의 버스'를 환영하며, 7월 9일 오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부산역에서 엽니다. - 185일째(가는 날 기준) 외롭게 싸우고 있는 김진숙 님과 집단 단식 중인 정리해고 노동자들에 연대해 1박 2일 노숙을 기본으로 합니다. 텐트 등 물품을 준비해 주시면 좋습니다.- 7월 10일 아침밥만 진행팀에서 제공해 드립니다. 먹거리 등을 준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김진숙 님과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들, 그리고 부산지역 노동자 분들이 오시는 분들께, 다시 일터로 돌아가고 싶다는 꿈을 담은 '희망의 배'를 접어 오시는 모든 분들께 하나씩 드리겠다고 합니다. - '희망의 버스'를 타다 ☞그날 부산 영도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소금꽃 '김진숙', 그가 위험합니다" ☞2차 '희망의 버스' 185대를 제안하며…"저부터 잡아가십시오" ☞"'민노총 깃발은 없는 게 낫다', 이게 당연한가요?" ☞"8년 전 그가 시신으로 내려왔던 철탑…살아서 내려가겠습니다" ☞소화기 날아다니던 살벌한 그날 밤, 그곳에선… ☞그날,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왜 안 왔을까? ☞배우 김여진, 부산 영도조선소 앞에서 경찰에 긴급연행 ☞김여진 "벽 넘다 경찰에 걸려 도망가고, 또 도망가고" ☞85호 크레인에 모인 '희망버스'…김진숙 "이런 날도 오는구나" ☞"8년을 냉방에서 살아야 했던 죄책감, 이제 덜어주십시오" ☞"깡보리밥에 쥐똥 섞인 도시락으로 버티던 그곳에서…" ☞"김진숙이 '세시봉'을 보며 화가 났던 이유는…" - 85호 타워크레인에서 핀 '소금꽃', 지금 한진중공업에선 무슨 일이? ☞소금꽃 김진숙과 '85호 크레인'-영도조선소의 다섯 주인공 ☞한진重 수빅조선소…"여기가 조선소인가, 묘지인가" ☞"한진重, 삼성전자 수준 이익률에도 대규모 해고…이유는?" ☞"오늘부터 하루 100만 원짜리 인간이 됐습니다" ☞"해고 칼바람 속 노동자, 살처분 짐승과 뭐가 다른가요?" ☞"35년 '쟁이' 인생이 산업폐기물로…시멘트 바닥엔 눈물만" ☞"또 하나의 파리목숨이 크레인 위로 기어오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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