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는 1938년 중간선거 이후 집권당이 최악의 참패를 당한 선거로 기록되게 됐다.
대통령의 임기 4년 중 절반인 2년이 지나는 때에 실시되는 미국의 중간선거는 대통령이나 집권여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띄어 왔고, 그동안 대부분 현직 대통령이 속한 집권당에 유리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3일 새벽 2시(미 동부시간) 현재 개표결과 하원에서 60∼70석의 의석을 공화당이 최종적으로 추가로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 언론이 일제히 보도하는 것은 공화당의 예상 압승 범위를 넘어서는 수치다.
이는 민주당 소속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재임시절인 1938년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80석을 추가한 이후 72년만에 가장 많은 의석을 순 증가시킨 것이다.
당시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에 대한 염증과 대법원 개혁 추진 문제 등으로 이런 선거 결과가 나왔고, 공화당은 중간선거 승리를 계기로 민주당 내 보수파와 함께 뉴딜정책 종식을 적극 추진하게 됐다.
이번 선거 결과는 또 빌 클린턴 대통령의 첫 임기 중반인 1994년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54석을 잃으면서 참패한 기록도 넘어서는 것이다.
민주당은 당시 선거 패배로 1954년부터 지켜오던 하원 다수당 지위를 40년만에 공화당에 빼앗겼다.
지난 2006년 중간선거 때는 반대의 경우가 발생했다.
공화당 소속인 조지 부시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중반에 실시된 당시 선거에서 공화당은 이라크전에 대한 민심 이반, 부시 행정부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대처 미흡 등의 악재 탓에 하원에서 28석, 상원에서 6석을 잃었다.
이로 인해 1994년 이후 12년간 지켜왔던 공화당의 하원 다수당 지위는 다시 민주당으로 넘어갔다.
이에 앞서 공화당 소속인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때인 1982년 실시된 중간선거에서는 레이건의 경제정책인 `레이거노믹스'가 빠른 시일 내에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민주당이 하원에서 26석을 추가했다.
또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사임한지 수개월만에 실시된 1974년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하원에서 48석을 잃는 참패를 당했다.
현직 대통령이 속한 정당이 중간선거에서 하원 의석을 늘린 경우는 지난 100년 동안 2번 밖에 없었다.
대공황 극복을 위해 강력한 뉴딜 정책을 시행했던 초기인 1934년 실시된 중간선거에서는 집권당인 민주당이 하원에서 9석, 상원에서 10석을 추가했고, 9.11 테러 직후 미국 국민이 정부.여당을 중심으로 단결하던 2002년 실시된 중간선거에서는 부시 대통령의 공화당이 하원에서 8석, 상원에서 2석을 추가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