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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조선·철강업계, 매출 늘었지만 일자리는…"

'정규직 없는 공장' 양산…"MB정부·재벌 약속은 헛구호 그쳐"

자동차·조선·철강·기계 산업 분야 기업들이 금융위기를 넘긴 후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정작 고용에는 무관심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내하청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비정규직 비율이 높을 뿐 '성장에 따른 좋은 일자리'는 거의 늘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29일 발표한 '나쁜 일자리 추방 2011 금속 일자리 보고서'에서 2008년 금융위기의 여파에서 벗어난 지난해 현대차 등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 등 자동차·조선 등 분야의 호황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전체 고용은 거의 늘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고용이 늘지 않은 가장 큰 원인은 기업들이 고용을 늘리지 않고 사내하청을 통한 값싼 일자리에만 의지하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계에서 현대자동차와 한국지엠은 전체 노동자 중 사내하청 노동자 비율이 20%를 넘었고 기아자동차는 열명 중 한명이 비정규직이지만 '모닝'을 생산하는 서산공장은 아예 비정규직으로만 채워져 있다.

대기업 소속 자동차 부품공장의 경우는 더 심하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는 자동차 부품차 매출 상위 1·2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지만 사내하청 비율이 각각 58.32%, 57.49%에 달한다. 현대모비스 12개 공장 중 8곳의 생산직 노동자 대부분이 비정규직이며 현대위아 역시 4개 공장 중 3곳이 사내하청으로만 운영된다. 반면에 만도·한라공조 등 중견 부품사의 사내하청 비율은 4.5~8.7%에 그쳐 오히려 정규직 비율이 높았다.

조선산업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국내 6대 조선소의 사내하청 비율은 모두 50% 이상을 기록했다. STX가 81%, 현대삼호중공업이 71%이고 현대중공업은 51.74%로 가장 적지만 지난해 완공한 군산조선소는 관리직을 제외한 생산직 2700명이 전원 사내하청 노동자다.

철강업계에서도 포스코의 사내하청 비율이 52.26%를 기록하는 등 비정규직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8.50%를 기록한 현대하이스코의 경우 울산공장이 '정규직 없는 공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는 이번 조사대상인 31개 사업장 중 매출 10억 원당 종업원 수가 0.2명으로 최악을 기록했다.

금속노조는 이번 조사에 대해 "이명박 정부와 재벌의 일자리 창출 약속이 헛구호를 넘어 국민을 기만한 것임을 분명하게 보여줬다"며 "이명박 정부의 일자리 창출은 비정규직·사내하청 중심의 나쁜 일자리로 국민의 호주머니를 털어 재벌의 곳간을 채우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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