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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인출 의혹 부산저축은행장, 월인석보 등 문화재 다량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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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인출 의혹 부산저축은행장, 월인석보 등 문화재 다량 보유

최근 국가지정 문화재, 10억 원대 매도

저축은행 불법대출 및 특혜인출 의혹과 관련해 최근 검찰에 구속된 김민영(65) 부산저축은행장은 독실한 불교신자로, 불교박물관을 만드는 게 꿈이었을 정도로 이름난 수집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박물관 설립을 위해 수십년 전부터 불교미술품을 중심으로 많은 문화재를 사서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노력 탓에 그가 소장했던 문화재 중 현재 국가지정 문화재만도 무려 20건에 달하며, 대부분 불교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보물이었다. 20건 중 2건은 같은 종류에 속하기 때문에 18건으로 분류될 수도 있다.

김 대표와 친분이 남다른 인사동의 한 고서점 인사는 20일 "김 대표가 문화재를 모으기 시작한 것은 70년대 초로 안다"면서 "내가 알기로 돈만 생기면 문화재를 사는 데 썼다"고 전했다.

그는 "수십 년 동안 가까이서 지켜본 김 대표는 우리 문화, 특히 독실한 불교신자로서 불교미술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면서 "그의 꿈은 불교박물관 건립이었는데 일이 이렇게 돼서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서울대 농대에 입학해 지금도 활동 중인 불교학생회를 조직, 후원하고 있다. 학부시절 같은 대학 사학과로 전과해 한국역사와 불교 공부에 매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후 국내 모 타이어 제조 회사에 입사,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부산저축은행에는 주요 주주와 친인척이라는 인연을 고리로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그의 지인은 소개했다.

김 대표의 이전 소장품 중 20건의 보물 세부 목록을 보면 한글 창제 직후 초기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한 월인석보(月印釋譜) 두 종류를 시작으로, 조선 세종 때 판각한 6개 불교경전 묶음집인 육경합부(六經合部) 두 종류ㆍ해동조계암화상잡저(海東曹溪宓庵和尙雜著)ㆍ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ㆍ묘법연화경삼매참법(妙法蓮華經三昧懺法) 권상(卷上)이 있다.

또 대불정여래밀인수증다라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권1 ㆍ선종영가집 언해(禪宗永嘉集諺解) 두 종류ㆍ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大方廣圓覺脩多羅了義經) 권1ㆍ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언해(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諺解) 권3ㆍ정약용 필적 하피첩(丁若鏞筆蹟霞피<마음심변에 皮>帖)ㆍ대승기신론의기(大乘起信論義記) 권상ㆍ하(卷上下)ㆍ이한진 전예 경산전팔쌍절첩(李漢鎭篆隸京山篆八雙絶帖)ㆍ대혜보각선사서(大慧普覺禪師書)ㆍ몽산화상법어략록 언해(蒙山和尙法語略錄諺解)ㆍ경국대전(經國大典) 권3ㆍ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大方廣圓覺脩多羅了義經) 권상2의2, 권하3의1~3의2가 보물로 지정돼 있다.

김 대표는 무슨 이유인지 지난 3월 이들 국가지정 문화재를 심모씨라는 개인에게 전부 매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가지정 문화재의 경우 소유권 변동이 생길 때 15일 이내에 문화재청에 통보토록 하고 있다"면서 "김씨가 문화재청에 통보한 바에 의하면 매도 일자는 3월23일이며 매도 금액은 10억원이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실제 거래금액 같은 세부 내역은 프라이버시에 속하는 사안이라 문화재청이 알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현행 문화재보호법은 국보나 보물 같은 국가지정문화재라고 해도 사유재산이라면 사유재산권 보호차원에서 외국으로 유출되지 않는 한 사고 파는 행위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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