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리에 대한 특검 수사 당시 삼성 측 변호인을 맡았던 조준형 변호사가 삼성전자 부사장으로 영입된 사실이 6일 확인됐다.
조 변호사는 지난 1일자로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최지성 부회장의 보좌역으로 삼성전자 부사장에 임명됐다. 요즘 삼성전자가 특허 분쟁에 자주 휘말린 탓에, 최근까지 특허 전문 로펌에서 일했던 조 변호사가 필요해졌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통상교섭본부장을 맡아서 한·미 FTA를 밀어붙였던 김현종 씨(미국 변호사)를 사장으로 영입해서 외국과의 특허 분쟁 관련 일을 맡기기도 했다.
조 변호사는 1990년부터 2002년까지 검사로 일했고, 이후 김앤장법률사무소에 들어가 '대북 송금 의혹' 사건 수사 때 고(故) 정몽헌 전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변호를 맡았다.
또 2005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귀국해 수사를 받을 때 베트남 하노이 현지에 직접 나가 함께 들어오는 등 김 전 회장을 변호했고, 2007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 때는 김 회장의 변호인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재벌 총수 전문 변호사로 이력을 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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