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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의 선택과 유시민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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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의 선택과 유시민의 미래

[이태경의 고공비행] "대한민국 주류가 바뀌고 있다"

4.27재보선 결과에 여야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이번 재보선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는 선거였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4.27재보선 패배가 대통령의 레임덕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재보선 패배를 피하려고 총력을 경주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이 선거법 위반 논란을 무릅쓰고 선거에 깊이 개입한 것이 좋은 증거다. 6.2지방선거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폭주기관차처럼 국정을 운영하는 이명박 정부의 행태에 제동을 걸고 야권연대의 위력을 확인할 시험대로 4.27재보선을 여긴 야권도 선거승리에 필사적이었다.

선거 결과는 익히 알다시피 이명박 정부 심판을 표방하고 야권연대를 실현한 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4.27 재보선 결과는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을 가시화시킬 것이고, 한나라당의 핵분열을 이끌 것이며, 박근혜 의원의 역할을 더 중요하게 만들 것이다. 재보선 결과는 야권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 연대에 탄력이 붙을 것이고, 손학규 대표는 날개를 달 것이다.

이처럼 4.27 재보선을 관전하는 포인트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분당의 선택과 유시민 대표의 정치적 운명이다.

대한민국 메인 스트림도 좋은 대한민국을 바란다

한나라당의 아성이라 할 분당에서 손학규 대표가 거둔 승리는 꽤 의미가 크다. 사지에서 생환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손학규 대표 개인 입장에서야 말할 것도 없겠지만, 대한민국 메인스트림 중 적지 않은 수가 좋은 대한민국에 대한 희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메인 스트림 가운데 합리적인 사고와 균형 잡힌 교양과 평균 수준의 윤리의식을 지닌 상당수와 중산층이 변화와 개혁을 희망하며, 지금 보다 나은 대한민국에 대한 열망을 지니고 있다는 실증적 사실은 내년에 치러질 선거 뿐 아니라 향후의 국정운영에 중대한 시사점을 준다. 사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합리적인 주류와 건강한 중산층의 지속적인 지지 없이는 야당이 정권을 탈환할 수도, 탈환한 정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주류와 중산층이 동의할 국가발전 철학과 비전과 계획을 설계하고 가시화시킬 일차적 책임은 야당의 정치 엘리트들에게 있다. 언뜻 생각하기에 대한민국 주류까지도 동의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는 정의, 공정, 공존 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김해, 유시민 대표를 규정하다

김해 선거결과는 유시민 대표의 한계를 노정시킨 결정적 사건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유시민 대표는 경쟁력이 너무 떨어지는 자당 후보를 벼랑 끝 전술을 사용해 야권 단일후보로 만드는 데는 성공했지만, 당선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민주당이 협조를 안했다고 탓해봐야 자기 얼굴에 침 뱉기다. 경선 룰을 둘러싸고 벌어진 갈등을 봉합하고 상한 민주당 지지자들의 마음을 치유할 몫도 유시민 대표의 것이었다. 그게 정치력이다.

김해 선거 결과를 보니 민주당 지지자 뿐 아니라 친노 성향의 유권자조차 확실히 결집하지 않은 것 같다. 친노 중 상당수도 유시민 대표의 협량함에 실망한 탓이 아닐까 싶다. 유시민 대표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김해 선거 결과는 내년 선거과정에서 유시민 대표가 해야 할 역할을 규정하고 있다. 그 역할이 무언지는 유시민 대표가 누구보다 더 잘 알 것이다. 유시민 대표가 내년 대선의 주역이 되기에는 김해에서 입은 상처와 한계가 너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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