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고르바초프 "내가 거기서 전쟁 해봐서 아는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고르바초프 "내가 거기서 전쟁 해봐서 아는데…"

나토에 '아프간전 실패할 것' 경고…정작 러시아는 발 담궈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나토에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승리할 수 없다"는 경고를 보냈다. 과거 아프간 전쟁에서 '호되게 덴' 경험이 있는 그의 발언이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 소련은 1989년까지 아프간에서 10년 동안 전쟁을 벌였지만 결국 실패하고 철군한 후 붕괴되는 운명을 맞았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미국이 또 하나의 베트남전을 피하기 위해서는 철군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토의) 대안이 무엇인가? 또 하나의 베트남전? 오십만 병력을 파병하는 것?"이라고 되물으며 "그것은 전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고르바초프는 아프간이 스스로 재건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나토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고르바초프는 27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철군하기로 한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옳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고르바초프는 미군이 실제로 아프간에서 빠져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지난해 5월 방한했을 때의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 ⓒ뉴시스

실제로 오바마에게는 아프간에서 빠져나오는 '출구'가 험난해 보인다. 이번 중간 선거 결과에 따라 철군 방침에 수정이 가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공화당이 하원만이라도 장악하게 된다면 오바마가 정한 철수 시한이 조정될 수도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공화당 일부 후보들이 공공연히 오바마의 아프간 철군 계획을 비판해 왔기 때문.

지난 22일 은퇴한 제임스 콘웨이 전 해병대사령관 등 미군 내에서도 '2011년 7월 철군'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가 존재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가디언> 인터넷판도 27일 칼럼에서 20년 전 고르바초프가 아프간에서 '붉은 군대'를 철수하기 위해 크렘린의 군사 지도자들과 협상을 벌여야 했던 상황을 언급하며 "오히려 과거 고르바초프는 지금 오바마에 비해서는 철군을 결정하기가 쉬웠다"고 적었다.

정작 푸틴의 러시아는 개입 시작?

이런 와중에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나토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는 언론 보도를 27일 확인됐다. 지원 내용은 아프간 정규군 장교들에 대한 훈련 지원과 군용 헬리콥터 제공 등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아프간에서 도움을 주는 대신 나토에 상당한 대가를 요구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인디펜던트>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아프간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러시아로 헤로인이 유입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아프간군 장교들을 러시아 군사기관에서 훈련시키고 있는 것으로 27일 밝혀졌다. 또한 러시아는 수십 대의 군용 헬리콥터를 지원한다는 원칙에 동의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이 신문은 또한 "러시아가 나토를 도와주는 대가를 높여 부르고 있다"며 "전 바르샤바 동맹 조약국이었던 나라들에서 나토 주둔군 수를 제한하는 등의 강한 조건을 요구했다"고 28일 보도했다.

고르바초프 "푸틴이 민주주의의 장애물" 강경 비판

한편 고르바초프는 27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민주주의 발전에 관한 우려를 언급했다. 고르바초프는 이전에도 러시아 잡지 <스노브> 등을 통해 푸틴에 대해 비판한 적이 있다.

고르바초프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민주주의를 두려워하고 전체주의적 체제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하며 푸틴이 이끄는 현 정부에 대해 "(그들은) 권력을 유지하고 민주주의에서 멀어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스노브>와의 인터뷰에서도 고르바초프는 러시아가 전면적 민주개혁에 실패한다면 과거 소련과 같이 붕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뉴욕타임스>도 고르바초프가 푸틴이 이끄는 집권당을 "소비에트 공산당의 재판(a bad copy of the Soviet Communist Party)"라고 비난한 내용을 소개하며 한때 푸틴의 지지자였던 그가 푸틴의 리더십과 민주주의 발전 저해에 불만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고르바초프의 이런 비판에 대해 푸틴과 메드베데프는 어떤 언급도 없었지만 푸틴의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의 발언을 통해 그들의 '불편한 심기'가 전해졌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페스코프는 "우리는 고르바초프에 대해 심심한 존경을 느끼고 있고, 또한 물론 그의 관점을 존중한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그것이 우리가 그에 동의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