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일본을 강타한 지진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 고베 대지진보다는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일본이 겪을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은 12일 "지진 피해를 입은 미야기현은 일본 국내총생산의 1.7%만을 차지하고 있어 산업 및 상업시설의 피해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1000억 달러 가량의 피해를 봤던 1995년 고베 대지진 사태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진도 7.2를 기록했던 고베 대지진은 주요 산업시설과 항만이 밀집한 지역에서 발생해 피해가 컸지만 이번 지진은 주요 도시를 피해갔기 때문에 수출 등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경기 회복 조짐을 보이던 일본 경기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한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정부가 지고 있는 막대한 재정 부채를 들며 "피해가 늘어날수록 재정 위기를 헤쳐나가려는 정부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이날 HIS 글로벌 인사이트의 나리만 바흐라베시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말을 빌어 "이번 지진이 세계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줄 것 같지 않다"며 "일본 재정 부담은 심해지겠지만 일본은 큰 문제없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2011년 일본의 예상 경제성장률은 1.2%에서 이번 지진이 미칠 영향은 -0.2%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일본의 지진 피해 복구 사업이 경기를 부양시키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고베 대지진 때와 달리 현재 일본 금리는 '제로'에 가깝고 정부의 부채는 GDP의 200%에 이른다"며 원활한 재건을 위해 자금을 끌어들이는 일이 쉽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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