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지난 2007년 맺은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를 공식 파기했다.
한국노총은 24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KBS 88체육관에서 2011년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고 한나라당과 체결한 정책연대 파기를 공식 선언했다. 아울러 노동조합법 전면 개정을 위한 투쟁계획을 확정하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연대 투쟁을 공식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다른 나라의 타임오프는 노조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이지만 이명박 정권의 타임오프는 노조를 죽이기 위한 것"이라며 "기업별·지역별·전국 규모 집회와 단체행동, 준법투쟁에서 총파업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이고 전국적인 싸움판을 벌여 악법을 깨부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정상적인 노사관계를 위해서는 노조법 재개정을 위한 노사정 대화가 즉각 시작되어야 한다"며 "한국노총의 정당한 대화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2011년 한국 사회는 대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5.1 노동절에 양대노총 연대집회가 이루어지기 바란다"며 민주노총에 공식적인 연대 투쟁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날 대의원대회에서 한국노총은 정책연대 파기·노동조합법 전면 재개정을 위한 총력 투쟁 결의문을 채택하고 노동자들의 안정한 일자리 확보와 대중적 진보연대전선 동참, 사회안전망 확충 등을 결의했다. 한국노총은 또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작업 중단 및 하나금융 특혜 지원 중단 등의 내용이 담긴 특별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나라당 "안타깝다" 달래기
정책연대 파기를 당한 한나라당은 대의원대회 이후 논평에서 "안타깝게도 한국노총과 한나라당 간 정책연대 파기 선언이 있었다"며 "하지만 한나라당은 오늘 대의원대회에 원희룡 사무총장과 당 노사 관계특별위원회 위원들이 참석해 한국노총과 언제라도 만나 노동현안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기본 입장을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노동계와의 소통과 정책협의 활성화를 위해 심재철 정책위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노사관계특별위원회를 발족했다"며 "당내 한국노총 출신 의원 전원(4명)을 위원으로 참석시킨 것도 노동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대의원대회에 참석한 노사관계특위 소속 의원들은 이용득 위원장과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곧 행사장을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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