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49일간 농성을 벌인 홍익대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전원 복직하게 됐다. 임금 인상 및 노조활동 보장, 주 5일 근무 등 기존의 요구를 용역업체 측이 대부분 받아들임으로써 청소, 경비, 시설관리 노동자들은 농성을 정리하고 있다.
20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 서울경인지부에 따르면 지부와 홍익대분회, 용역업체는 19일 전원 고용승계, 주5일제, 임금인상, 식대지급, 노조활동 보장 등에 잠정 합의했다. 합의안은 20일 오전 분회 조합원 총회에서 89.5%의 찬성률로 가결돼 통과됐다.
합의안의 자세한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청소 노동자 시급은 2011년 법정최저임금(4320원)을 약간 웃도는 4450원, 경비 노동자는 기본급 116만3410원에 시급 3560원을 받기로 했다. 식대는 기존 한 달에 9000원에서 5만 원으로 올랐고, 명절 상여금으로 5만 원을 받는다. 또한 노조는 하루 8시간, 주5일제 근무를 못박았고 초과 업무에는 시간외 수당을 받기로 했다.
용역업체는 현재 업무방해 혐의로 홍익대가 고발한 이숙희 분회장의 복직도 받아들였지만 학교 측은 아직 반응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경지부 관계자는 "합의 안은 노조와 용역업체 사이에 이루어진 것"이라며 "(고소고발 철회 등) 법적인 일과 관련 학교와 아직 대화가 열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홍익대 본관에 모인 조합원들은 농성장을 정리하고 있으며, 21일부터 출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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