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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계열사 진흥기업, 1차 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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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계열사 진흥기업, 1차 부도

190억 어음 못 막으면 최종 부도 처리

워크아웃을 신청했던 효성그룹 계열사 진흥기업이 1차 부도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진흥기업은 15일 자정까지 어음 190억 원을 막지 못할 경우 최종부도 처리된다. 진흥기업은 효성그룹 계열의 건설사로, 작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43위다.

이날 진흥기업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진흥기업은 전날 만기 도래한 190억 원 규모의 견질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냈다. 견질어음이란 금융기관이 기업에 대출할 때 담보로 받는 어음이다. 솔로몬저축은행이 진흥기업에 이날 교환을 신청했으나 지불 능력이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견질어음까지 썼다면 기업 재무사정이 극히 나빠졌다는 신호다.

이와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진흥기업에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기업 주식의 거래를 중지시켰다. 진흥기업은 이날 오후 6시까지 거래소에 관련 사실을 답해야 한다.

사실상 자금이 바닥난 상태라 대주주인 효성의 지원이 없다면 부도를 막기 어려우리라는 전망이 강하다. 경영상황이 좋지 않은 2금융권이 불안한 건설사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여신 회수작업에 나선데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이 소멸된 상황이라 대주주의 지원이 없이는 워크아웃 진행도 어렵기 때문이다.

진흥기업 관계자는 "현재 금융기관(솔로몬저축은행)과 어음 만기 연장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진흥기업은 작년 6월 실시된 건설사 신용위험평가에서도 좋지 못한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당시는 효성이 자금 지원을 약속해 '일시적 유동성 부족'인 B등급을 받아 워크아웃을 피했다. 이후 효성은 작년 7월부터 지금까지 총 2000억 원 이상을 진흥기업에 투입했다.

그러나 이후로도 진흥기업의 재무사정이 줄곧 악화돼, 지난 11일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번 사태로 진흥기업은 물론, 건설주들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0시 50분 현재 진흥기업이 하한가로 밀려났고, 남광토건, 성지건설, 대우건설, 한신공영, 벽산건설, GS건설 등 주요 건설사 주가가 일제히 밀려났다. 다만 효성 주가는 전날보다 소폭 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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