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질병 치료를 위해 또 병가를 냈다. 동시에, 이 소식은 애플 주가를 확 끌어내렸다. 잡스가 자신의 병가신청을 이사회가 승인했다는 성명을 낸 17일, 프랑크푸르트 주식시장에서 애플 주가는 8%포인트 떨어졌다. 그리고 이런 하락세는 더 이어질 전망이다. 17일은 마틴루터킹 기념일(매년 1월 셋째 주 월요일)인 탓에 미국 월스트리트가 장을 열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는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이리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CEO의 병가 소식에 주식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은, 애플 경영의 부정적인 단면을 보여준다. 잡스는 뛰어난 재능과 열정을 지닌 경영자이지만, 지나치게 독선적인 경영을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리고 애플 역시 잡스 개인의 카리스마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지적이 늘 나왔다.
잡스가 병가를 낸 동안 회사의 일상적인 운영사항은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팀 쿡이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잡스는 2009년 1월에도 호르몬 이상 때문에 병가를 냈었는데, 이 때도 팀 쿡이 회사 경영을 맡았었다.
잡스는 지난 2004년 췌장암 수술을 받은 뒤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완치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2008년에 한 차례 더 수술받았으며 2009년에는 간 이식 수술을 받은 바 있다. 만약 잡스의 건강 상태가 이미 알려진 수준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애플은 물론 전세계 IT업계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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