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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290명 정리해고 통보…노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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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290명 정리해고 통보…노조 반발

노조 "향토기업 죽이는 '먹튀 경영'"…서명운동 진행키로

한진중공업이 12일 생산직 290여 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지난 5일 예고됐던 정리해고를 미루고 희망퇴직 추가 신청을 받겠다고 밝힌 지 일주일만이다. 한진중공업 노조와 시민대책위원회는 즉각 반발해 '먹튀 경영'의 책임을 묻는 범시민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이날 오전 부산지방고용노동청에 생산직 직원 290명을 대상으로 정리해고계획 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중순 밝혔던 400명의 정리해고 규모에서 희망퇴직 신청자 82명과 정년퇴직자 28명을 뺀 인원이다. 사측은 지난해 말부터 희망퇴직을 접수했지만 노조가 정리해고에 반발하자 통보를 연기하고 희망퇴직을 추가로 접수한 바 있다.

사측은 이날 정리해고 대상자들에게도 우편으로 정리해고 예고 사실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30일이 지난 2월 12일 해고가 가능하다. 사측은 정리해고 통보가 부산 영도 조선소를 살리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므로 노조가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이 아무런 언질도 없이 정리해고를 강행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4일 정리해고 통보를 하루 앞두고 대화를 시작해 예고 통보를 늦췄던 전례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허를 찔린 셈이다. 사측은 4일과 5일 노조와의 대화 이후 11일까지 추가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위로금도 15개월 어치 통상임금에서 22개월로 늘려 자진 퇴사를 유도했다.

노조는 12일 저녁 한진중공업 앞에서 사측의 정리해고 통보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후에도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시민대책위 등과 함께 부산 도심에서 촛불 집회 등을 열며 여론전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정리해고 통보를 '향토기업 죽이기를 위한 먹튀 경영'으로 규정하고 이를 고발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6일부터 영도 조선소 내 35미터 높이의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부 지도위원에게는 법원의 퇴거 및 사업장 출입금지 가처분 결정이 통보된 상태다. 노조는 30여 명 단위로 조를 짜 밤새 크레인을 지키며 철야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정리해고가 통보된 이날 오전 2시경 사측이 용역 직원과 관리자를 조선소에 투입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노조가 비상대기에 들어갔지만 실제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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