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를 하루 남겨두고 일촉즉발의 긴장상황에 놓였던 한진중공업 노사가 4일 다시 교섭테이블에 앉았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는 이날 "노조측이 제시한 경영 문제 등의 논의안에 대해 (사측이) 논의해 볼 수 있다는 입장 변화가 있었다"며 "이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이번 교섭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사측은 '정리해고'만을 논의안으로 다룰 수 있다고 고집해 노조의 반발을 사 왔다. 노사는 이날 오후 5시 부산에 있는 한진중공업 신관에서 협상에 돌입한 상태다.
노조와 야당, 시민단체등이 지난 3일부터 부산시청 앞에서 '48시간 공동행동'에 돌입해 부산시가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해왔다. 지회에 따르면 부산시 관계자는 3일 부산노동청과 상공회의소, 시민단체, 시민대책위 등이 참여하는 중재 테이블을 만들겠다고 노조측에 밝혔지만 4일 아직 준비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노사 간 교섭을 먼저 시작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회는 "'48시간 공동행동'이 시작되자 사태를 모면하기 위해 부산시가 대책도 없이 나서 책임도 지지 못하는 일을 벌인 것에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한진중공업 정상화를 바라는 부산시민의 요구를 외면하지 않아야겠다는 판단에 우선단체교섭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 노사 갈등은 지난해 12월 중순 사측이 생산직 노동자 400명을 구조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재촉발됐다. 2일까지 접수된 희망퇴직을 신청한 노동자는 49명으로 사측은 5일 부산노동청에 나머지 351명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을 통보할 계획이다. 한진중공업이 운영하는 영도조선소는 지난 2년간 한 척의 배도 수주하지 못했다. 사측은 이를 구조조정의 근거로 삼은 반면, 노조는 국내 조선사업 철수를 위한 '먹튀경영'으로 규정해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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