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룡 롯데마트 대표는 13일 제1차 동반성장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롯데마트의 '통큰치킨' 판매를 16일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노 대표는 "'통큰치킨'은 사전 대량물량 기획과 기존 설비로 원가를 줄인 저마진 판매전략의 일환으로 속칭 '미끼 상품'과는 다르다"면서도 "애초 생각과 달리 주변 치킨가게의 존립에 영향을 준다는 일부 여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결과 불가피하게 판매 중단을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통큰치킨'의 판매중단을 교훈 삼아 가치 있고 품질 좋은 상품을 낮은 가격으로 판매해 고객에게 혜택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사회적 갈등으로 인해 판매를 중단하게 된 것에 대해 이해와 용서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롯데 측이 애초 연말까지 지속하기로 했던 '통큰치킨'의 판매를 이날 중단한다고 밝힌 건 기업형 수퍼마켓(SSM)과 이마트 피자 논란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골목 상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영세 치킨 업주들이 '통큰치킨' 출시 이후 거세게 반발해 롯데 음료 불매에 나서고 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1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롯데마트를 '부당염매'로 제소할 예정이었다.
아래는 롯데마트의 통큰치킨 판매 중단 관련 발표 전문.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을 사랑해주신 고객 여러분께 롯데마트는 12월 16일부터'통큰치킨'의 판매를 중단키로 했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용, 반영하는 차원의 결정이었습니다. 이달 9일부터 당사가 판매한 '통큰치킨'은 가치있고 품질 좋은 상품을 판매해 서민에게 혜택을 주고 한편으론 물가안정에 기여하는 '대형마트의 본질'에 충실하고자 개발된 상품 중의 하나였습니다. 일부에서는 '통큰치킨'에 대해 '미끼상품'이라고 폄하하기도 합니다만 단기간에 원가 이하로 판매해 고객을 유인하는 속칭 '미끼상품'과는 다릅니다. '통큰치킨'은 사전 대량 물량 기획과 기존 설비를 이용해 원가를 줄여 일년내내 판매하고자 한 저마진 판매전략의 일환이었습니다. 더구나, '통큰치킨'은 배달은 하지 않고, 방문고객에만 판매하며, 튀기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점별 하루 평균 300마리 밖에 팔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원하는 시간에 콜라, 치킨무, 할인쿠폰, 각종 소스 등을 함께 배달해주는 기존 치킨업소와는 분명 시장 차별적 요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조건에서의 비교를 통해 주변 치킨가게에 영향을 준다는 비판은 참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사의 애초 생각과는 달리 주변 치킨가게의 존립에 영향을 준다는 일부 여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결과, 불가피하게 판매 중단을 결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정과 이유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책임이 큰 기업으로서 단 기간내 고객과의 약속을 번복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더욱 신중하고 철저하게 준비해 더욱 성장된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지난 10월, 배추 한포기에 15,000원이 넘던 '배추파동' 때 가격 안정을 위해 업계 최초로 롯데마트가 수입한 중국산 배추를 사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2,500원짜리 배추를 사기 위해 줄 서 계셨던 아주머니'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손주를 위해 오랜 시간 줄 서 5,000원짜리 '통큰치킨'을 사시고 즐거워 하시던 할아버지의 모습도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번 '통큰치킨'의 판매중단을 교훈 삼아, 가치있고 품질 좋은 상품을 낮은 가격으로 판매해 고객에게 혜택을 드리기 위한 '롯데마트의 상품혁명'이 결실을 얻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지속적인 공급을 위해 준비한 '통큰치킨' 약 5만마리는 연말까지 각 점포 인근에 거주하는 불우이웃에 기부하겠습니다. 통큰치킨의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사회적 갈등 등으로 인해 판매를 중단하게 된 것에 대해 고객 여러분의 이해와 용서를 부탁드립니다. 고객 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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