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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 치킨점주들 "롯데 음료 등 불매운동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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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 치킨점주들 "롯데 음료 등 불매운동 할 것"

소설가 김영하 "대기업, 치킨·피자 싸게 먹여달라고 지원했나?"

롯데마트의 저가 치킨인 '통 큰 치킨'이 영세 상권 침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영세 치킨점주들이 롯데 불매운동에 나서기로 하는 등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네이버 카페 '치킨전문점 사장되기'를 운영하고 있는 전국치킨점경영자네크워크는 9일 올린 공지글을 통해 '통 큰 치킨'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롯데칠성이 제공하는 음료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카페에 가입한 점주들이 각 롯데칠성 담당자에게 사이다나 콜라 등의 거래를 중단한다고 통보한 후 불매의견서를 전달할 것을 제안했다. 의견서의 내용은 롯데마트가 '통 큰 치킨'을 5000원에 출시해 소비자에게 기존 치킨점의 폭리 등 오해를 불러일으켜 상처와 손해를 가하고 있다며 롯데 측이 사과하고 판매를 중단할 때까지 롯데칠성 음료에 대한 무기한 불매운동을 시작한다는 게 골자다.

전국치킨경영자 네트워크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라면 쳐보도록 하겠다"며 "바위가 깨지진 않겠지만 바위의 웅장한 모습을 계란 껍질과 노른자로 덮어 부끄러워지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렴한 가격의 치킨이 등장한 데 대해 환영하는 이들도 있지만 기업형 슈퍼마켓(SSM)부터 촉발된 대형 유통업체의 골목 상권 침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소설가 김영하 씨는 자신의 트위터(timemuseum)에 "대기업이 싸게 팔면 당장은 좋을지도. 그러나 동네 치킨집들 하나 둘 문을 닫고 다양성도 사라지면 그때는 치킨 먹으러 롯데마트까지 차 몰고 가야할지도 모른다"라며 "자영업자들이 자존을 지키며 옹기종기 사는 동네가 보기도 좋다"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서 "우리사회가 그동안 대기업이라는 '큰아들'에게 자원을 집중해준 것은 밖에 나가서 '통 큰' 일을 하라는 거였지 치킨‧피자 싸게 먹여달라는 게 아니었다"라고 비꼬며 "이렇게 가다간 결국 자영업자들은 대기업의 비정규직이나 하청업자로 전락할 것"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터넷에 치킨프랜차이즈 업체인 '비비큐'가 롯데칠성 음료를 불매하겠다고 밝힌 공문이 나돌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이는 '비비큐' 측에서 작성한 공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비비큐 관계자는 "점포에서 롯데칠성 상품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며 "롯데마트 치킨에 대한 공식적인 대응은 현재로선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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