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는 30일(현지시간) "다이아몬드 교수는 미국 경제 회복을 위해 더 강력한 재정정책을 써야 하지만, 부시 재임 기간 펼쳤던 부자 감세 연장은 잘못된 처방(wrong medicine)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그의 발언이 (감세 연장을 요구하는) 공화당 의원들을 짜증스럽게 할 것이며, 동시에 연준 이사 선임에도 장애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연준 이사로 취임하기 위해 상원 전체회의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초고소득자들은 장기 국가채무에 대한 우려 때문에 세후소득보다 좀 더 소비하려는 성향이 적다"며 "부자들을 위해 감세를 연장하는 건 좋은 정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른 계층을 위해 감세를 연장하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제한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개 연준 선임자는 인터뷰에서 비보도를 요청하기 마련이라, 재정정책에 대해 솔직히 말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로이터>는 언급했다. 이 때문에 <로이터>는 "다이아몬드 교수는 부시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제정한 감세 연장을 원하는 공화당의 반발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는 올 연말로 종료 예정인 감세조치를 연간 가계 소득 25만 달러 이하 계층에 한해 연장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공화당은 부유층까지 포함한 전면적인 감세기간 연장을 주장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오바마의 정책이 적합한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결국 공화당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화요일 공화당 상원 대표단과 회동 후, 여전히 공화당의 주장에 반대하지만 조만간에 협상을 매듭짓는데는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잭 루 백악관 예산국장이 공화당 지도부와 협상하도록 지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진 후, 30일 뉴욕증시는 장중 낙폭을 줄이기도 했다. 공화당 요구에 오바마 대통령이 따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피터 다이아몬드 매사추세츠 공대 교수 ⓒ뉴시스 |
노벨경제학상은 결정적 전환을 마련했다. 그의 노벨경제학상 수상 소식이 알려진 후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는 다이아몬드 교수를 연준 이사로 인준했다. 공화당 의원들마저 노벨상이 주는 권위를 이겨내진 못한 셈이다. 연준 이사 인준은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후 전체회의 인준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데일 모텐슨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 크리스토 포로스 피사리데스 영국 런던정경대(LSE) 교수와 공동으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탐색마찰이 발생하는 시장에 대한 분석'이란 논문에서 구직자와 구인자가 왜 일자리를 두고 갈등을 일으키는지를 분석했으며, 노동시장에서 다양한 정책들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설명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스승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만약 그가 연준 이사로 최종 확정될 경우, 제자가 지휘하는 연준에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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