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15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쌍용차 졸속 매각 저지를 위한 2646인 선언 발표와 쌍용자동차지부 집중 농성 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2646명은 2009년 쌍용차 구조조정 당시 정리해고 대상으로 선정된 인원수다.
황인석 쌍용자동차 지부장은 "사측이 2004년 상하이 자동차에 매각했던 과정과 똑같은 방식으로 마힌드라에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힌드라가 상하이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구조조정과 기술 빼가기를 되풀이하리라는 게다.
ⓒ프레시안(김윤나영) |
구조조정에 대한 암시는 이뿐만이 아니다. 쌍용차지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19일 국정감사에서 박영태 쌍용차 공동관리인은 "아직 현장에 잉여인력이 많다"며 매각 과정에서 또다시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을 시사했다. 마힌드라그룹 또한 양해각서 체결 당시 현지 언론에서 "고용과 관련한 어떤 협약도 맺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노조와 직접 대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이 기획실장은 "지금은 사측의 유일한 견제 장치였던 노동조합마저 사라졌다"며 "만약 제2의 구조조정이 일어난다면 현직 노동자들이 위험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른바 '먹튀' 의혹도 제기됐다. 박유기 금속노조위원장은 "상하이 자동차가 그러했듯 마힌드라 자본도 쌍용차의 원천기술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획실장은 "자동차 기술은 종합기술"이라며 "전 세계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기술을 가진 나라가 10개가 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농기계를 주로 생산하는 마힌드라는 현재 자본이 있으나 자동차 만드는 기술만 없다"며 "쌍용이 가진 고가 브랜드를 탐내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송정현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은 "제2, 제3의 쌍용차 사태를 막아야 한다"며 "공장으로 돌아가는 최후 1인이 남는 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