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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노동자 분신 사태, 참으로 분노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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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노동자 분신 사태, 참으로 분노할 일"

야권 "KEC 분신 사태, 노동계와 연계해 책임 물을 것"

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권은 구미 KEC 농성장에서 발생한 노조 지부장의 분신사태를 정부 책임으로 규정하고,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31일 김준일(46) 금속노조 구미지부장이 입원한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농성장 주변 경찰병력 철수 △농성 중인 조합원에 의료진과 생필품 제공 △직장폐쇄 취소 △책임자 처벌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을 포함해 이정희 민노당 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가 참석했으며,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회견이 끝난 직후 참석해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 등과 함께 환자를 문병했다.

야권과 노동계는 주요20개국(G20) 회의를 앞두고 정부가 강경한 시위진압 기조를 보인 게 이번 사태로 이어졌다고 보고, 공조를 통해 정부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야당 대표들이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과 만나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뉴시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노동자를 국민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번 일에 대해 민주당은 민주노총과 공동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날 협상은 회사측이 진정성을 갖고 한 게 아니라 노조 간부를 체포하기 위해 유인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노조가 융통성을 갖고 타임오프제를 수용할 뜻을 비췄음에도 참으로 분노할 일(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노조 억압정책의 결과로 이번 참사가 일어났다"며 "이번 일에 대해 노동계는 물론, 각 정당도 국민을 정부의 억압에서 지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정희 민노당 대표는 "경찰은 폭력배에 사주받은 돌격대였다"며 "조현오 경찰청장이 이번 일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전근대적인 지금의 노사관계로는 KEC의 정상화는 불가능하다"며 "경찰이 자본가와 권력의 충견 역할에만 충실해 이번 일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G20 회의를 앞둔 마당에 경찰의 무리한 진압이 발생함에 따라, 야권과 노동계는 이번 일을 G20 규탄시위로 연계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김영훈 위원장은 "정부가 국내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국제 중재자를 자임할 때가 아니다"라며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야권과 노동계는) 실천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EC 노조는 타임오프제 시행 여부를 두고 사측과 협상을 이어가다 사측이 노조를 협상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200여명의 조합원이 공장 점거농성을 벌였다. 지난 30일 저녁 7시경 사측과 교섭에 들어갔으나, 교섭이 잠시 중단된 이날 밤 9시 50분경 갑자기 경찰이 공장에 들이닥쳐 노조 관계자들 연행을 시도했다. 김 지부장은 경찰을 피해 화장실로 피신해 시너를 끼얹고 경찰에 물러날 것을 요구했으나 경찰이 이를 듣지 않자 분신을 시도했다.

노조 관계자들은 가족과 노조 집행부가 김 지부장을 화상환자 전문병원으로 시급히 옮겨줄 것을 요구했으나, 경찰은 이를 듣지 않고 환자를 대구의 다른 병원으로 이송시켜 가족과의 접촉을 막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안면부위 2도 화상… 빠르면 2~3주 안에 붕대제거 가능"

한강성심병원 측은 이날 브리핑을 열어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한 김 지부장이 부작용이 없을 경우 빠르면 2~3주 안에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합병증이 올 수도 있는 만큼, 아직 수술여부를 결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담당의인 김종현 화상외과 교수와의 일문일답.

-환자 상태는 어떤가?

"안면과 우측 손에 깊이 2도 화상을 입었다. 정확히는 '화염화상 10%'다. 시간이 지나면서 상처가 더 깊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아직 상태를 단언할 단계는 아니다. 경화상이지만 안면에 화상을 입어 중환자실에서 치료하고 있다."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대화하는 게 가능한가?

"분신할 당시 화기가 기도를 통해 기관지 점막에 손상을 줬을 가능성이 있어 현재 삽관한 상태다. 내일(1일) 오전 기도에 내시경을 실시할 예정이며, 그때까지는 어떤 음식물도 섭취할 수 없다."

-피부를 이식하거나, 수술해야 하나?

"그 정도로 깊은 상처는 아니다. 빠르면 2~3주, 아니면 4~5주 정도 지나면 안면붕대를 제거할 수 있을 것이다. 경찰 얘기를 들어보니 불이 붙자마자 소화기로 껐다고 한다. 보통의 분신이면 중태에 빠지겠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

얼굴이 찌그러지는 등의 부작용은 없을 것이다. 다만 치료기간에 따라 피부색이 변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수술 여부는 앞으로 5~6일 내에 파악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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