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3분기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연결 기준으로 실적 집계가 시작된 2007년 이후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 연결매출 13조4291억 원, 연결 영업손실 1852억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는 휴대폰 시장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게 결정적인 이유였다.
매출을 사업부문에 따라 살펴보면, 이런 이유가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텔레비전 사업을 총괄하는 HE(Home Entertainment)사업 부문은 매출 5조3591억 원, 영업이익 122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 LG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난 660만대의 평판 TV를 팔았다. 분기 사상 최고기록이다. 이 때문에 사업부문 매출도 9% 늘었다.
생활가전사업을 주도하는 HA(Home Appliance)사업부문은 매출액 2조 7502억 원, 영업이익 672억 원을 기록했다.
이런 성과는 휴대폰 부문의 부진으로 빛이 바랬다. 휴대폰 사업은 3038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7% 감소한 2840만대였다.
'스마트폰'이 낳은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 대가에 대해서는 LG그룹 수뇌부도 잘 알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LG전자를 이끌어 왔던 남용 부회장이 지난달 갑자기 물러난 것도 그래서다. LG전자는 현재 구본준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구 부회장은 구본무 LG 회장의 친동생이며, 구자경 명예회장의 삼남, 구인회 LG 창업주의 손자다.
한마디로 LG전자는 오너 직할 경영 체제에 들어선 셈이다. 그룹 차원의 위기감이 그만큼 깊다는 뜻이다. 오너가 공개적으로 나선 만큼 변화는 필연적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꼭 성공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만약 실패할 경우, 누가 어떻게 책임질지가 숨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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