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진상이란 말이 유행이다.
진상이 뭐냐고?
여러 설이 있지만 어원으로 보면 '진짜 상놈'의 준말이다.
그러므로 진상이란 진짜 상놈 또는 그에 못지않은 상스러운 짓을 하는 자를 말한다.
"택시기사들이 본 진상 승객은?"이라는 기사가 *신문에 났다.
그 기사를 보며 무릎을 쳤다.
뭔가 짚이는 게 있었기 때문이다.
짚이는 건 이따 얘기하기로 하고,
과연 택시 기사들이 가장 싫어하는 승객은 어떤 사람일까?
1. 말 함부로 하거나 반말하는 사람
2. 안전운전을 무시하고 무조건 빨리 가자고 하는 사람
3. 길도 잘 모르냐며 화내는 사람
4. 요금 가지고 시비 거는 사람(기본요금을 카드로 긁는 사람 포함)
5. 술 먹고 행패 부리는 사람
그러면 외국인 노동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진상 사장님은?
내가 상담해본 결과는 이렇다.
1. 욕하는 사람 : 평소는 말할 것도 없고 감독관이 보는 앞에서도 "이노무 새끼 눈깔을 확 뽑아버릴라!"하고 욕한다.
2. 안전을 무시하고 무조건 "빨리빨리!" 하는 사람
3. 그것도 모르냐며 화내는 사람
4. 월급 제때 안 주는 사람(노동자에게 돈 꿔가고 안 갚는 사장 포함)
5. 술 먹고 공포감을 조성하는 사람(이 경우는 사장님보다는 중간관리자가 더 많다)
택시 기사가 본 진상이나 외국인 노동자가 본 진상이나 거의 같다.
왜 이렇게 진상은 똑 같을까?
집에서 새는 바가지, 나가서도 샌다고,
똑같은 바가지가 여기서도 새고 저기서도 새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똑같은 진상이 사장도 했다 택시도 탔다 하기 때문이다.
*신문 : '뉴시스' 통신 9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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