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5월 건강 정기검진에서 담낭에 종양이 발견됐고 수술을 했는데, 후유증 때문에 회장 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임기를 7개월 남긴 조 회장이 꼭 신체적 건강 문제 때문에 물러나려 한다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조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과 삼남인 조현상 전무의 해외 부동산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조 회장에게도 효성그룹의 일본 현지법인과 거래하는 과정에서 납품단가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200~3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있다.
조 회장 집안은 이명박 대통령과도 인연이 깊다. 조 회장의 동생인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둘째 아들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은 이 대통령의 셋째 사위다. 조 부사장은 다른 재벌 집안 자제들과 함께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으나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조 회장은 2007년 3월20일 제31대 전경련 회장에 취임한 뒤 2009년 유임됐다. 전경련 회장단은 조 회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조만간 주요 회원사의 추천을 받아서 원로자문단과 논의를 통해 적임자를 추대, 임시총회를 거쳐 신임 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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