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삼국유사> 선전원이다.
언필칭 민족의 고전이라면서도 잘 읽지 않는 <삼국유사>라는 제품을 들고서, 지하철 아무 칸에나 올라타서 "이 제품으로 말할 것 같으면… 우리 민족 최고의 고전으로서, 하루 한 쪽만 읽어도 피가 되고 살이 되는…", 하고 떠들어야 하는데 차마 그러지는 못하겠고…. 그래서 박인규 대표를 만나자고 했다.
지하철 번갈아 타면서 떠들어대기가 쪽팔려서 그러니 <프레시안>이 대신 좀 선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랬더니 "김대식의 '現場에서 읽는 삼국유사'"라는 이름까지 지어서 판을 벌여주었다. 고맙지 뭔가?
연재가 시작된 지도 만 3년이 다 됐다. 그러다 보니 국내 유수 포탈 사이트의 블로그, 카페에 내 기사를 퍼가는 경우도 적지 않이 생겼다. 그리고 그 동안, 게으르게 또는 부지런하게 내 마음대로 템포를 바꿔가며 글을 써왔던 그 자유로운 글쓰기의 즐거움이라니.
어느덧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기사의 분량 또한 책 두어 권 부피에 가까워고 있다. 진짜 <삼국유사>가 아닌, 무허가 유사 제품을 파는 게 아닌가 생각 들 때도 있었지만 그럭저럭 <삼국유사> 선전은 된 것 같다. 이제 슬슬 하차할 시간이 된 것 같다.
고맙다, <프레시안>. 그 동안 <프레시안>에 짐이나 안 되었는지 모르겠다.
내가 '프레시앙'이라고? 그냥 품앗이라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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