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센터의 홈페이지는 외국인도 많이 본다. 현재 캄보디아 통역으로 일하는 이주여성 생호르의 예를 들어보자. 그녀는 홈페이지에 난 채용공고를 보고 이력서를 냈고, 멀리 성남에서 발안까지 찾아올 때도 홈페이지의 <오시는 길>을 참조했다. <오시는 길>은 나도 찾기 힘든데 대단한 실력이다.
홈페이지가 속을 썩인다. 파일 첨부가 안 되어, 문서도 사진도 못 올린다. 관리하던 자원봉사자가 태국에 가서 연락 두절이고, 그 사람 없이는 까딱도 안 한다.
이렇게 된 데는 내 잘못이 크다. 돈을 안 들이려고 후배 목사에게 만들게 했으니까. 나는 전자공학과 나온 사람은 다 만드는 줄 알았지. 만드는 사람이 따로 있는지도 모르고.
아시아 지도 위에 노동자를 보낸 나라들의 국기가 휘날리니 보기는 좋다. 실속이 없어 그렇지. 분류가 제대로 안 되어 뭐가 어디에 들어 있는지 웬만해선 알 수 없다. 영어도 너무 많고.
꼭 실력 없는 교수 같다는 생각이 든다. 뭐가 어디에 들어 있는지 알 수 없고 영어도 많이 쓰니까.
실력은 없더라도, 홈페이지에 매달 결산보고서를 올려야 하는데! 도무지 올릴 수 없다. 내가 미쳐! 이 정도면 있으나 마나다. 다시 만들기로 했다.
이번에는 전자공학과도 안 다닌 *자원봉사자에게 부탁했다. 다만 일본에서 IT회사를 다닌 경험이 있다. "홈페이지 만들어 보셨죠?" "아뇨." "개인 홈페이지는 있나요?" "예." "그럼 됐어요. 그대로만 만들어주세요." "너무 간단한데." "바로 그거에요. 간단한 게 좋아요." "멋없는데." "바로 그거예요. 멋없는 게 좋아요."
4주일 후. 간단하고 멋없는 홈페이지. 만들어졌다. 한번 보기 바란다. 주소는 http://www.sond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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