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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수의 '오랑캐꽃']<264>

우리 센터의 홈페이지는 외국인도 많이 본다.
현재 캄보디아 통역으로 일하는 이주여성 생호르의 예를 들어보자.
그녀는 홈페이지에 난 채용공고를 보고 이력서를 냈고, 멀리 성남에서 발안까지 찾아올 때도 홈페이지의 <오시는 길>을 참조했다.
<오시는 길>은 나도 찾기 힘든데 대단한 실력이다.

홈페이지가 속을 썩인다.
파일 첨부가 안 되어, 문서도 사진도 못 올린다.
관리하던 자원봉사자가 태국에 가서 연락 두절이고,
그 사람 없이는 까딱도 안 한다.

이렇게 된 데는 내 잘못이 크다.
돈을 안 들이려고 후배 목사에게 만들게 했으니까.
나는 전자공학과 나온 사람은 다 만드는 줄 알았지.
만드는 사람이 따로 있는지도 모르고.

아시아 지도 위에 노동자를 보낸 나라들의 국기가 휘날리니 보기는 좋다.
실속이 없어 그렇지.
분류가 제대로 안 되어 뭐가 어디에 들어 있는지 웬만해선 알 수 없다.
영어도 너무 많고.

꼭 실력 없는 교수 같다는 생각이 든다.
뭐가 어디에 들어 있는지 알 수 없고 영어도 많이 쓰니까.

실력은 없더라도,
홈페이지에 매달 결산보고서를 올려야 하는데!
도무지 올릴 수 없다.
내가 미쳐!
이 정도면 있으나 마나다.
다시 만들기로 했다.

이번에는 전자공학과도 안 다닌 *자원봉사자에게 부탁했다.
다만 일본에서 IT회사를 다닌 경험이 있다.
"홈페이지 만들어 보셨죠?"
"아뇨."
"개인 홈페이지는 있나요?"
"예."
"그럼 됐어요. 그대로만 만들어주세요."
"너무 간단한데."
"바로 그거에요. 간단한 게 좋아요."
"멋없는데."
"바로 그거예요. 멋없는 게 좋아요."

4주일 후.
간단하고 멋없는 홈페이지.
만들어졌다.
한번 보기 바란다.
주소는 http://www.sondl.net

*자원봉사자에게 부탁 : 역시 돈은 안 들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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