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건설업체 상당수가 유해 화학물질을 방출하는 온돌마루용 유성 접착제를 사용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환경단체가 건설업체의 수성 접착제로의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단체는 또 유성 접착제에 대해 '친환경' 인증을 부여하는 현재의 건축 자재 인증 제도의 개선도 요구했다.
서울환경연합은 13일 논평을 내 <프레시안>을 통해 알려진 대형 건설업체의 온돌마루용 접착제 사용 실태를 언급하고 나서, "건설업체는 입주자의 건강을 고려해 아토피성피부염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유해 화학물질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감소한 수성 접착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관련 기사 보기).
더 나아가 서울환경연합은 유성 접착제에 '친환경' 라벨을 부착할 수 있도록 하는 한국공기청정협회의 행태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단체는 "소비자와 건설업계에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혼란을 가져오는 한국공기청정협회의 'HB마크'는 '친환경 건축 자재 인증 제도'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한국공기청정협회는 유성 접착제에서 방출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의 방출량 측정 결과만으로 '친환경'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서울환경연합은 "이렇게 휘발성유기화합물의 방출량에만 초점을 맞추는 HB마크는 '실내 공기 질 오염 물질 방출 등급 인증 제도'로 그 명칭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접착제와 같은 건축 자재의 환경성은 제조부터 처분까지 전 과정에 걸쳐서 이뤄져야지 한국공기청정협회의 HB마크처럼 휘발성유기화합물의 방출량 측정 결과만으로 '친환경' 인증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상당수 건설업체는 유성 접착제 사용을 고집하면서 그 근거로 HB마크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 9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단병호 의원(민주노동당)과 서울환경연합은 한국공기청정협회에서 HB마크를 받은 제품이 또 다른 친환경 인증인 친환경상품진흥원의 '환경마크'를 받은 것과 비교했을 때, 휘발성유기화합물 함량이 최소 10배 이상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친환경상품진흥원은 유해 화학물질의 방출량뿐만 아니라 함량도 고려해 인증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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