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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통치이념, 공산당 강령으로 확립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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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통치이념, 공산당 강령으로 확립될까

후, 장기적·집중적 과제로 '조화사회 건설' 역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의 통치이념인 '조화로운 사회주의 건설(조화사회 건설)'이 중국 공산당의 헌법 격인 당장(黨章) 총강(總綱)과 국가 헌법 서언(序言)에 포함되는 정책으로 확립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관측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기관지인 월간 <구시(求是)> 신년호를 통해 후 총서기가 조화사회 건설을 국가적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추구되어야 할 노선임을 강조한 발언이 공개되면서 힘을 받고 있다.

후 주석의 발언은 지난해 10월8~11일 열린 공산당 제16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 마지막 날에 이뤄진 '중요강화'에서 나온 것이다. 6중전회는 지난 2003년 초 취임한 후 주석이 5년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2007년에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할 정책을 집중 논의한 자리로 '허셰서후이(和諧社會)'라는 조화사회 건설의 통치이념에 정책의 지위를 부여하기로 결정함으로써 국제사회로부터도 비상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 로이터=뉴시스

이 강화에서 후 주석은 "이상적인 조화사회를 실현하는 것은 기나긴 역사적 과정이기 때문에 장기간의 힘들고 어려운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사회주의 조화사회 건설이 당의 중대한 전략적 임무"라고 강조했다.

특히 후 주석은 신중국 성립 후 "어떻게 사회적 조화를 인식하고 실현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서 심각한 착오와 곡절이 발생했으며, 그 교훈은 아주 심각한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개혁 개방 이후 덩샤오핑(鄧小平), 장쩌민(江澤民) 등의 사상적 지도와 경험을 통한 새로운 인식을 토대로 사회조화가 확실하게 중국적 특색을 지닌 사회주의의 본질적 속성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후 주석은 중국의 인구가 13억 명을 넘고 경제와 사회가 아직 사회주의 초급단계에 처해 있는 현실적 조건으로 인해 고도의 사회적 조화가 저절로 이뤄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이에 대한 자각과 목표 실현을 위한 장기적이고 집중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후 주석은 지난달 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도 "2007년은 과학적 발전관의 전면적 실천과 사회주의 조화사회 건설 가속에 중요한 한 해"라면서 '효율적인(又好又快)' 경제 사회발전을 위한 경제구조 조정 및 경제성장방식 전환, 자원절약 및 환경보호 강화, 개혁 개방 및 자주적 혁신 추진, 사회발전 촉진과 민생문제 해결 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조화사회 건설'은 오는 3월5일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 5차회의와 올 가을 당 제17기 전국대표대회(17전대)에서 '헌법처럼 바꾸기 어려운 정책'으로 그 지위가 격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후 주석의 이념이 공산당 강령에 포함된다면 후진타오는 마오쩌둥, 덩샤오핑, 장쩌민을 잇는 공산당의 위대한 사상가로 추앙받게 된다.

'조화주의 건설'에 냉소적 뜻풀이 유행

하지만 지난 수년 간의 고도성장 속에서 지역 및 계층 간 격차, 내수 부진에 따른 경제의 경착륙 우려, 실업문제 등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조화사회를 향한 내실 있는 진전이 이뤄질 것인지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실제로 중국의 서민들 사이에서는 조화사회 건설 이념을 비웃는 소위 '조화 개그'가 회자되고 있다. 새가 어항에서 날아다니고, 물고기가 조롱에서 헤엄치는 상상화를 그린 화가는 "이것이 조화라는 것이야. 조화란 이 세상에선 '일어날 수 없는 일'이야"라고 일갈한다든지, "조화사회란 아내와 첩이 사이좋게 지내는 세상"이라거나 "도둑이 장롱을 훔쳐가도 문밖까지 나가 배웅하는 게 조화사회"라는 식의 냉소적 뜻풀이가 유행하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후 주석의 통치이념이 강고한 정책으로 확립되는 과정을 중국 공산당 권력투쟁의 관점에서 분석하기도 한다.

후 주석이 장쩌민으로 대표되는 상하이방의 성장 우선주의를 지속가능한 발전론으로 대체하는 데 성공한 것은 17전대를 계기로 후 주석의 모교인 칭화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계열 인사들이 부상하고, 상하이방이 몰락하는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것을 예고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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