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전쟁 참전 기간이 지난달 27일부터 제2차 세계대전 참가 기간을 능가하기 시작한 이후 이제 전쟁비용에서 이라크 전비가 베트남 전비를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롭 포트먼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19일 "2006 회계연도의 이라크 전비는 1200억 달러에 달하며, 2007 회계연도는 당초 예상한 11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비 1200억 달러는 미국의 연간 전비로 사상 최대치였던 1968년의 1210억 달러에 육박하는 것이다.
이미 내년 테러와의 전쟁비용으로 12월 초 국방부가 997억 달러 추가예산 청구안을 의회에 제출함으로써 이미 예산으로 확정된 700억 달러(500억 달러가 이라크 전비)와 합하면 17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포트먼 국장은 "최종적인 숫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 증파 등 새로운 이라크 전략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결정이 아직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 의회조사국(CRS)은 지난 9월 보고서에서 이라크 전비는 갈수록 늘어가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라크 전비는 지난해 매월 64억 달러 수준에서 올해는 매월 80억 달러로 급증했다.
2003년 개전 이래 이라크 전비는 319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에 소요된 전체 비용 5070억 달러의 73%에 해당된다.
<AFP> 통신은 "이같은 추세라면 조만간 이라크 전비가 베트남 전비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했다.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이 쓴 전체 비용은 6310억 달러다.
이라크연구그룹(ISG)은 지난 6일 발표한 이라크보고서에서 이라크 전쟁 및 전후복구사업비용으로 총 2조 달러를 예상했다. 이는 지난 2003년 3월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를 침공하면서 예상했던 전쟁비용보다 무려 20배 많은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의회를 장악하게 된 민주당은 전쟁비용에 대해 엄격한 심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원 군사위원장으로 내정된 아이크 스켈턴 민주당 의원은 "국방부의 추가비용 청구안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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