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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맨 '고향찾기 소송'에서 승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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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맨 '고향찾기 소송'에서 승소

"보츠와나 정부의 강제이주 정책은 불법행위"

'부시맨'(수풀[bush] 속에 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더 잘 알려진 산(San) 부족 중 일부가 2002년 제기한 '고향 찾기 소송'에서 승리했다.

보츠와나의 로바체 시 소재 고등법원은 13일 "지난 1997~2002년 사이 칼라하리 사막의 자연보호구역(CKGR)에 거주했던 산 족 주민들을 정부가 쫓아낸 것은 불법행위"라고 판결했다. 3인 합의부로 구성된 재판부는 2 대 1로 이같은 판결을 내리면서 산 족 주민들이 이곳에 거주하며 사냥하고 채집할 권리가 있다고 판시했다.

소송을 제기한 산 족 주민들은 정부가 CKGR에 식수 제공을 중단하는 방법 등을 통해 강제적으로 부족민들을 새 정착촌에 이주시켰으나,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주민들이 알코올 중독과 에이즈에 감염되는 등 부작용이 심했으며, 고향으로 돌아가려 했으나 정부가 가로막았다고 주장해 왔다.
▲ '부시맨' 산 족들이 보츠와나 로바체 고등법원의 판결에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또한 산 족과 영국에 본부를 둔 소수부족 보호 단체인 '서바이벌 인터내셔널' 등은 CKGR에 매장된 다이아몬드를 개발하기 위해 정부가 산 족을 이주시켰다고 주장했으나 정부는 이를 부인한 바 있다.

특히 산 족은 아프리카에서 다이아몬드가 내전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 주연을 맡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지원을 요청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정부측은 항소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보츠와나 정부가 CKGR의 강제 이주 정책을 시작할 때 이곳에는 2000명의 부시맨이 살고 있었으며, 2만~3만 년 전부터 이들의 조상이 살아 왔던 곳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판결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많은 주민들이 이 곳에 복귀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사냥 등 전통적 생활방식을 유지하는 산 족은 인류의 조상의 원형에 가장 가까운 부족으로 알려졌다. 많을 때는 수백만 명에 달했던 산 족은 현재 보츠와나를 포함해 남부 아프리카에 약 10만 명이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절반 가량이 보츠와나에, 나머지가 앙골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나미비아, 짐바브웨, 잠비아 등지에 산재해 있다.

산 족은 남부 아프리카 지역 원주민의 한 부족으로, 수천 년 동안 수렵 생활을 하면서 동굴 암벽에 그린 동물 벽화는 인류 유산의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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