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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만에 신원 드러난 사진작가, 퓰리처상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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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만에 신원 드러난 사진작가, 퓰리처상 거부

"조국 이란에 좋은 선전물 못된다"

퓰리처상 사진 부문 수상작 중 지금까지 유일하게 '무명씨'의 작품으로 기록되어 있던 '이란 집단처형부대'의 작가 신원이 26년만에 밝혀졌으나, 그는 "조국에 누가 된다"는 이유로 수상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5년 여의 추적 끝에 지난 2일 그 베일에 싸여 있던 사진작가는 현재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전속 사진사로 재직 중인 자한지르 라즈미(58)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 퓰리처상 위원회는 이 1980년 사진보도 부문 수상작의 주인공을 상대로 뒤늦게나마 시상식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내년 5월21일 뉴욕에서 열릴 2007년 퓰리처상 행사 때 라즈미에게도 상을 수여하겠다고 7일 밝혔던 것. 수상자는 퓰리처상 인증서와 함께 상금 1만 달러를 받게 된다.
▲ 자한지르 라즈미의 1980년 퓰리처 수상작 '이란처형부대'.

그러나 10일 <슈피겔> 온라인판에 따르면, 그는 "<월스트리트> 기자가 나를 찾아내지 못하길 바랬다"면서 "그 사진은 나의 조국에 좋은 선전물이 되지 못하며, 이 사진이 분노를 초래할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 이름이 공개되도 좋다고 동의한 것을 후회한다"고 덧붙였다. 당초 그는 자기 작품을 가로채려는 자들이 자꾸 나타나 이름을 밝힐 때가 됐다며, 신원 공개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 이란의 사진작가 자한지르 라즈미. ⓒ슈피겔

라즈미의 수상작은 이란 이슬람혁명 당시인 1979년 8월27일 쿠르드인 11명이 집단 처형되는 장면을 담은 것으로, 당시 이 사진이 게재된 이란의 일간 <에테라트> 신문의 편집자는 촬영자의 신변 위험을 우려해 크레딧을 익명으로 처리했다.

그 이후 몇몇 사람이 자신이 사진을 찍은 주인공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실제 주인공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었다.

라즈미는 그 뒤 <에테라트>에서 나와 한때 개인 사진관을 운영하기도 했으며,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997년부터 정부 공식 사진사로 활동하면서 여전히 신원을 감추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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