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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G의 '초당적' 권고, 공화당의 분열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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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G의 '초당적' 권고, 공화당의 분열 불러

강경파 "치욕스러운 철수 권고안"…중도파 "적극 지지"

미국 공화당이 2008년 초까지 이라크에서 미군을 철수하고 이란, 시리아와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 이라크연구그룹(ISG)의 보고서가 나온 뒤 이라크전 대처방안을 놓고 균열을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당초 이 보고서는 이라크전에 대한 초당적 타협안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오히려 우파와 강경파로부터 "치욕스러운 미군 철수를 촉구하는 심약한 권고안"이라는 강력한 비판에 직면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보수 성향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을 통해 공화당의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과 리 해밀턴 민주당 전 의원이 주도한 이번 보고서를 "전략적 혼선"이라고 비판했고, 네오콘(신보수주의)의 핵심인사인 리처드 펄은 이를 "불합리한 보고서"라고 일축했다.
  
  극우 성향의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 러시 림보는 "바보스런 보고서"라고 폄하했고, 보수 성향의 <뉴욕포스트>는 베이커와 해밀턴을 "항복하려는 바보들"이라고 혹평했다.
  
  이에 비해 공화당내 중도파들은 이라크전이 정치쟁점화됐던 지난 11.7 중간선거 참패의 교훈을 의식, ISG 보고서를 적극 지지하면서 부시 대통령이 ISG의 핵심적 권고사안을 대폭 수용, 기존 이라크 정책을 대폭 손질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보고서 내용을 사전 검토했던 백악관 관리들은 "보고서의 권고 내용 중 대다수가 비실용적이고 비현실적"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처럼 현격한 인식차는 공화당원들이 국가안보에 대한 공감대를 찾아내고 2008 대선을 앞두고 당내 노선 투쟁을 피하기가 더욱 어렵도록 만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공화당내 유력한 대권주자이며, 이라크에 미군 증파를 주창하고 있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ISG 권고안은 이라크전의 승리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거부 입장을 분명히했다.
  
  이런 가운데 부시 대통령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 국방부 등으로부터 이라크 정책에 대한 균형된 검토의견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ISG 권고안과 공화당내 다양한 의견들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최신호에서 지난 6~7일 미국인 10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ISG의 권고에 동의한다는 응답이 39%에 달한 반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0%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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