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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조사원은 보호장구로 중무장, 농장주는 맨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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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조사원은 보호장구로 중무장, 농장주는 맨손"

농림부, 조류독감 초기대응에 '구멍'

방역당국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전북 익산시 함열읍 석매리 A농장 주인인 이 모 씨 부부에 대해 초기 방역을 제대로 하지 않아 말썽을 빚고 있다.
  
  2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의사 AI 판정을 받은 농장의 닭과 농장주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 23일 처음으로 농장에 들어간 방역당국은 이 씨 부부에게 방역복이나 마스크 등 보호 장구를 전혀 지급하지 않았다.
  
  농림부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질병관리본부 소속 8명의 조사원들은 2~3겹의 비닐로 싼 신발과 방역복, 마스크, 안경, 장갑 등 갖가지 보호장구로 중무장했으나, 정작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닭과 지속적으로 접촉해 온 이 씨 부부에게는 아무런 장구도 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농장주 이 씨는 방역 조사원의 지시에 따라 AI로 폐사한 수십 마리의 닭을 맨 손으로 비닐봉지에 직접 집어넣기도 했으며 폐사한 축사를 수차례 들락거리는 등 AI에 무방비로 노출됐다.
  
  AI는 조류의 분비물을 직접 만지는 경우에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최선의 예방책은 무엇보다 닭, 오리 등 가금류와 접촉하지 않는 것이 상식인데도 방역당국은 이를 간과했다.
  
  농장주에 대한 보호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일자 방역당국은 뒤늦게 부랴부랴 방역복 10벌과 마스크 등을 제공하는 등 초기대응에 '구멍'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주변 농민들은 "방역 조사원들은 살고 농장주는 잘못돼도 괜찮으냐"면서 "닭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방역당국은 "잘못을 인정한다"면서 "이 씨 부부에게 예방주사 및 항바이러스를 투여했기 때문에 미처 방역복 등의 장구 착용을 권장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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