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라크 종파 간 유혈분쟁이 상호 주요 근거지를 직접 공격하는 단계로 접어들며 뚜렷한 내전 양상을 보이더니, 마침내 이라크 전쟁 이후 단일 사건으로는 최대의 인명피해를 내는 폭력사태가 빚어졌다.
미국의 <AP> 통신에 따르면 23일 시아파 무장단체 메흐디 민병대의 근거지인 사드르 시티에서 수니파 무장조직원들이 차량 5대를 폭파하고 5발의 박격포를 발사해 최소한 161명이 사망하고 257명이 부상했다.
시아파 무장조직도 곧바로 보복공격에 들어가 바그다드 최고의 수니파 사원 아부 하니파에 10발의 폭탄을 발사해 건물 대부분이 파괴되고 1명이 사망했다.
이라크 정부는 바그다드에 대해 무기한 통행금지를 실시하고 국제공항을 폐쇄했으며, 이라크 유일의 원유 선적 통로인 남부 바스라의 공항과 항만까지 폐쇄했다.
수니파의 이번 공격은 지난 14일 수니파가 장악하고 있는 고등교육부 청사에 메흐디 민병대가 들이닥쳐 수십 명의 수니파 직원들을 납치한 사건에 대한 보복이다.
시아파와 수니파의 유혈분쟁은 지난 2월 수니파가 시아파 사원에 폭격을 가한 사건 이후 메흐디 민병대가 수니파 주민들을 보복 살해하면서 상호 보복전으로 격화되어 왔다.
메흐디 민병대를 이끄는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는 측근들에게 "이번 사드르 시티 폭격 사건으로 중무장한 조직원들이 보복공격에 나서더라도 말리기 힘든 사태가 올지 모른다"고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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