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간 이라크 내 유혈충돌로 숨진 민간인이 2003년 이라크전 개전 이래 1개월 간 사망자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유엔이 22일 밝혔다.
이라크 보건부의 통계를 바탕으로 유엔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이라크 민간인 사망자는 모두 3709명으로, 그간 최고 사망자수였던 올해 7월의 3590명을 넘어섰다.
특히 9∼10월 살해된 민간인 가운데는 여성 351명과 어린이 110명, 언론인 18명이 포함됐다.
유엔은 보고서에서 "종파 간 유혈 사태가 민간인 사망자 증가의 주 원인"이라며 "고문 흔적이 있는 시체 수백 구가 처형을 당한 것처럼 수갑이 채워지거나 눈이 가려진 채 바그다드의 이곳저곳에서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민간인을 죽이는 범인은 군복 차림이며 심지어 이라크 경찰이나 정규군 복장을 했다는 게 목격자의 증언"이라고 밝혔다.
유엔은 또 종교적 극단주의자와 명예살인으로 인한 이라크 여성 사망자가 늘어가고 있으며 성폭행과 연관된 납치도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엔 미군 사망자도 103명을 기록해, 최근 1년9개월 사이에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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