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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시리아-이라크 3자 정상회담 성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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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시리아-이라크 3자 정상회담 성사되나

시리아-이라크, 24년만에 외교관계 복원

이라크 치안상황이 극심한 종파 분쟁으로 내전위기로 치닫자, 이라크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주목받아 온 시리아와 이란이 마침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국의 <AP>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이라크 정세 안정을 논의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 대통령을 테헤란으로 초청, 3자 정상회담을 요청했다.
  
  <AP>는 "이란은 내전 상황으로 번지면서 중동 정세를 위협하고 있는 이라크 내 유혈 충돌의 해결방안을 모색키 위해 이번 주말 정상회담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라크의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은 이 제안을 받아들여 25일 테헤란으로 향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샤드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이 정상회담에 참석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AP> 통신은 "이라크의 누리 알- 말리키 총리 측근에 따르면 3국 모두 정상회담 개최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3국 정상회담이 실현되면 이라크와 동서로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양국이 처음으로 함께 모여 이라크 정세에 관해 협의하게 된다.
  
  한편, 24년만에 시리아 외교장관이 이라크를 공식방문한 것을 계기로 시리아와 이라크의 외교관계가 복원될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이라크 정부가 이라크와 시리아간 외교관계가 24년 만에 복원될 것이라고 밝힌 것.
  
  양국은 이라크내 종파간 분쟁 종식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9일 이라크를 방문한 왈리드 모알렘 시리아 외교장관의 방문기간 중 국교 복원에 합의했다.
  
  시리아는 1982년 이라크와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시리아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무슬림형제단의 폭동을 이라크가 부추기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게다가 시리아는 1980∼88년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이란 편을 들었다.
  
  시리아는 또 이라크 전쟁 이후에는 수니파 반군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를 통해 이라크로 들어오는 알카에다 등 테러리스트들의 이동을 제지하지 않고 있으며, 사담 후세인 정권의 지도부 인사들을 보호해주고 있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때문에 이라크와 시리아의 외교관계는 쉽사리 복원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왔다. 다만, 시리아와 이라크의 교역관계는 1997년 재개돼 양국간 교역량이 꾸준히 느는 추세다.
  
  이번 발표대로 양국이 외교관계를 복원한다면 이라크로서는 종파간 분쟁에 시리아를 끌어들일 수 있는 외교적 명분을 마련하게 돼, 시리아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내 수니파 저항세력을 누그러뜨리는 성과를 바라볼 수 있다.
  
  시리아도 이를 계기로 미국이 실패한 이라크 안정에 실질적인 역할을 담당해 중동에서 입지를 굳히는 기회로 삼는 한편 합법적인 이라크 정부와 수교, 우방이 됨으로써 '테러 지원국', '불량국가'라는 오명을 벗는 부수효과를 얻을 수 있다.
  
  모알렘 장관이 이라크를 방문 일성으로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군'을 주장하고 시리아가 이라크 테러세력을 지원하고 사담 후세인 잔당의 피난처라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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