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참패 이후 '민주당 껴안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중간선거 바로 다음날 패배를 인정하며, 즉각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인 이라크 정책에 대한 실패의 책임을 물어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경질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이라크 정책에 대한 모든 제안을 환영한다고 나선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9일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테러리스트들을 분쇄하고, 이라크 민주정부의 성공을 보장하겠다는 우리의 목표에 도움이 된다면 어떠한 아이디어나 제안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은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15만2000명의 미군에 대해 지원을 할 책임이 있다"면서 "소속 당과 관계없이 우리는 월등한 전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자원과 지원을 우리 미군에 보장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이같은 발언은 이라크에 투입되는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는 민주당에 대한 간접적인 도전"이라고 분석했다.
나아가 부시 대통령은 "미국 국민들은 우리가 당파적 차이를 넘어서길 기대하고 있으며, 우리 행정부는 제몫을 할 것"이라고 말해 민주당이 초당파적으로 이라크 문제에 협조해줄 것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우리 나라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도전 중 하나는 테러와의 전쟁"이라면서 "이라크는 이 전쟁의 핵심전선"이라며 이라크 전쟁의 성격이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때문에 기자회견을 가진 뒤 민주당 지도부와의 오찬 분위기는 냉랭했다. <로이터> 통신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에 대해 보다 유화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는 협력은 하겠지만 이견이 있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특히 차기 하원 의장으로 유력한 낸시 펠로시 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과 의견 차이가 있으며, 이에 대해 논의를 한다는 전제를 갖고 신뢰를 쌓아가는 노력을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미국민들을 위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일할 것"이라고 거리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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