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특별법원이 5일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게 1심에서 교수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이번 판결에 대한 이라크 내의 반응은 종파별로 크게 엇갈리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미국과 유럽이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BBC 방송>에 따르면 누리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이번 판결은 한 개인이 아니라 이라크 역사에서 가장 어두운 시대에 관한 판결"이라며 "고문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과 유가족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이번 판결은 독재자의 통치를 법의 통치로 바꾸려고 이라크 국민들이 노력하는 과정에서 나온 획기적 사건"이라고 환영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제 후세인 정권의 희생자들은 결코 주어지지 않으리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던 정의의 조치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럽연합(EU)는 이라크 정부가 화해를 위해 노력하고 사형을 집행하지 않기를 촉구했다.
국제사면위원회 등 국제인권단체들은 이번 재판이 독립성과 공정성을 담보하지 못한 채 진행되었으며, 미국 등에 의한 정치적인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이뤄졌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한 후세인에 대한 사형선고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이라크 시아파가 장악하고 있는 사드르 시티와 시아파의 성지 나자프 등지에서는 시민들이 열렬히 환호하는 반응을 보인 반면, 후세인의 고향인 티그리트에서는 그의 지지지들이 통행금지령을 무시하고 후세인의 사진을 앞세운 채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라크 정부는 친후세인 세력들이 미군 점령지들에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벌어지는 등 과격 양상을 띠자, 바그다드 등 4곳에 내려진 통행 금지령을 무기한 확대하고 바그다드 공항에 폐쇄조치를 내렸다.
<BBC>는 "후세인 체포 3년이 지난 지금 이라크는 종파간 분쟁이 격화되면서 내전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판결이 분쟁을 진정시킬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라크인들은 거의 없다"면서 향후 사태를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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